말도 많고 탈도 많던 코리아 문화수도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3일 시흥시는 시청브리핑룸에서 ‘문화도시 시흥의 비전 문화바라지 2016으로 시작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우정욱시민소통담당관은 “자치분권시대의 필연적 요청과 시민의 열망이 시흥시가 문화도시로 도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에 시흥시는 ‘2016년을 문화도시의 원년’으로 삼아 문화도시로 나갈 준비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흥으로 들어왔다가 지금은 문화 때문에 시흥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고 말하고 “이제 시흥시가 문화를 뒷바라지 할 때”라면서 수도권 500만의 문화요람으로 거듭날 때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 가는 긴 여정을 앞두고 있는 시흥시는 현재 코리아문화수도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공식 인정하고 “여러 부분에서 한계를 경험하며 쉽지 않았음을 고백한다”고 했다.
이어진 회견에서 우 담당관은 “코리아문화도시 조직위에서 엠블럼을 사용하지 말라는 통보가 있었다”면서 “2년 전부터 준비해온 문화도시는 시흥시의 산업도시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컨텍이 됐었다”고 밝히고 “현재 의회로부터 예산 17억을 원래 계획했던 대로 문화도시로 가기위한 전기로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민의 욕구가 문화도시로 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문화바라지로 이름을 붙인 것은 코리아문화수도 명칭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라면서 현재 약한 문화적 인프라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코리아문화수도 조직위의 시흥시청 내 사무실에서 철수 한 것과 관련해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지원이 미비해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코리아문화수도 조직위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실체를 잘 모른다고 말해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간 시흥시 의회에서 여러 의원들이 코리아문화수도 개최와 관련해 많은 우려를 나타냈었다. 심지어 홍원상의원과 홍지영의원은 5월3일 의원간담회 당시 문화수도추진단장의 사업보고에서 시흥시장이 시민의 위상을 높여도 모자랄 판에 실체도 없는 개인에게 43만시민이 놀아났다면서 시장이 개망신시켰다고 강하게 질타하고 사업의 재고를 주문했었다.
특히 홍지영의원은 지난 19일 제234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코리아문화조직위는 검증도 안 되고 실적도 없는 고작 몇 사람이 운영하는 민간단체”라고 지적하고 “시장은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도시의 품격은커녕 전국에 시흥시를 망신시킨 꼴 이라고 지적하고 결국 시장 때문에 시흥시가 사기당한 입장이라면서 주민소환도 가능한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