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 북부지역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향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설치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주민 투표가 다음 달 안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 중인 서울 메가 시티에 대해서는 본래 의미와 거꾸로 가는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20일 남양주에서 열린 ‘4분기 북부기우회’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비전과 전략 수립, 주민 의견 수렴, 도의회 의결까지 다 거치고 마지막 단계로 주민 투표만 남아 있다”며, “다음 달 중순까지만 결론 난다면 내년 2월 안에 주민 투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투표가 이뤄지고 만약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성사된다면 분명히 말씀드리는 건데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 북부를 발전시키겠다”며, “정치적인 것과 아무 상관 없다. 북부의 인력 자원과 보존된 생태와 잠재력은 대한민국 그 어디보다도 가장 크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표에 5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600조 원 넘는 정부 재정을 다뤘던 사람이다. 그 돈 쓰라고 하겠다. 그 돈의 100배, 1000배, 1만 배 돈 벌어드리겠다. 북부 발전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자”고 덧붙였다.
서울 메가 시티에 대해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비판했다.
김 지사는 “메가 시티는 서울을 줄이고 지방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충청권, 광주 호남권, 부울경, 대구와 경북처럼 서울 같은 지방을 여러 개 만들겠다는 것이 메가 시티의 본래 의미”라며, “그런데 서울 일극화를 하고 서울 확장해서 서울 메가를 하겠다고 하니까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기가 막힐 노릇이다. 거꾸로 하고 있다. 서울은 이미 메가 시티”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 가까이 대한민국이 끌어왔던 국토 발전에 대한 가장 상위 비전은 국토 균형 발전, 지방 분권, 지방 자치다.
김대중 대통령 이래 면면히 이어왔지만 소위 보수 정부 대통령도 다 똑같이 하신 말씀”이라며, “서울 메가 시티를 당론화하겠다고 한 그날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대전에서 균형 발전과 자치에 대한 대회에서 지방 시대를 주장했다.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지방 자치 및 균형 발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중앙정부는 쥐고 있는 권한을 지역으로 이전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정말 오랫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일이다. 서울 메가 시티는 도대체 아무런 준비 없이 우리 대한민국이 추진해왔던 비전과 상관 없이 툭 튀어나왔고, 그래서 얘기를 물어보면 나오는 답이 없다”며, “2008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서울에서 뉴타운 공약해서 속된 말로 엄청 선거에 재미보고 선거 끝나고 거의 유야무야됐다. 결국은 정치적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