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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사고, 이렇게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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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사고, 이렇게 예방하자
  • 경도신문
  • 승인 2016.08.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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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피서철이다. 수은주가 낮에는 35도를 넘나들고 밤에도 30도를 넘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도시 사람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계곡으로 바다로 탈출하고 있다.

피서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물놀이가 최고의 피서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더우면 물을 찾는 수밖에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렇다보니 해마다 여름이면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한다.

특히 물놀이 사망 사고의 절반은 여름휴가 집중기인 7월말 8월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강이나 하천에서 사망한 사고가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국민안전처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여름철물놀이사고 사망자 현황’ 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평균 35명으로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부터 8월 초에 사망사고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물놀이 사망 사고는 강이나 하천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놀이 사고의 원인 중 가장 큰 이유가 안전수칙 불이행이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약간의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몸이 차가워져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어깨돌리기, 목돌리기, 허리돌리기, 손목돌리기, 발목돌리기 등의 준비운동으로 몸을 데우고 관절을 풀어주면 몸이 유연해지고 따스해진다.

준비운동이 끝난 다음에는 온 몸에 찬물을 발라서 몸이 갑자기 차가워져 오는 심장마비에 대비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얕은 물이라고 얕보면 안 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얕은 물이라고 안심할 수 있지만 어린이들은 얕은 물이라 할지라도 넘어지게 되면 당황해서 일어나지 못하고 많은 물을 먹게 되며 이로 인해 사망할 수가 있다.

세 번째로는 좋은 튜브를 사용해야 한다.

보행기처럼 발을 끼우는 튜브는 뒤집히면 빠져나오기가 어려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도넛 모양의 튜브나 배 모양의 튜브가 물놀이에는 더욱 효과적이다.

너무 얇은 튜브나 오래된 튜브는 자칫 구멍이 나 바람이 빠지거나 사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펑크가 날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새로 산 튜브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물의 깊이에 따라 두께가 좀 두꺼운 튜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는 음주 후나 식사 후 물에 뛰어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

피서철이면 어른들은 주로 음주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술을 마시게 되면 아무래도 동작이 둔해지고 손발의 감각력이 약해져서 수영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식사 후 바로 물에 뛰어드는 일도 매우 위험하다. 식사 후에는 포만감으로 인한 근육의 이완으로 팔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는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시하거나 맹신해서는 안 된다.

물론 평소에 수영장에 다니거나 어릴 적 수영을 많이 하고 자란 덕에 수영실력이 출중하다면 물놀이에 유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깊은 물로 들어간다든지 너무 먼 곳으로 나간다면 그동안 해오지 못한 운동량 때문에 피로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여섯 번째로는 밤중에 수영을 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몇 년 전 암에 걸린 남편과 사별하여 살아가던 중학교 여자동창이 또다시 물놀이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적이 있다.

그때 그 아들은 저녁에 깊은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가 났다고 한다.

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곱 번째로 친구나 동료가 물에 빠졌다면 이를 구한다며 같이 뛰어들기 전에 노끈이나 나뭇가지를 가지고 들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은 무엇이든 붙잡으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그냥 뛰어들었다가는 둘 다 익사하기 십상이다. 꼭 끈이나 나뭇가지를 잡고 나올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

휴가를 즐기러 떠났다가 누구 하나가 익사사고를 당했다고 한다면 그 집안은 바로 초상집이요, 그 후회를 막을 길이 없다. 백번 들어도 괜찮은 말이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이다. 슬기로운 여름을 나기 바란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 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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