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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과 조류독감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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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과 조류독감에 대비하자
  • 경도신문
  • 승인 2016.11.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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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이면 축산 농가들은 비상사태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어김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전국에 걸쳐 구제역이 발생하거나 조류독감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국민들의 이동까지도 제한하게 되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을 미리 방지할 수는 없는가?

나는 친구들이 형제처럼 애지중지하며 기르던 젖소 수백 마리를 눈물을 머금고 구덩이에 쓸어 묻는 일을 보았다.

한번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전국에서 살처분되는 가축의 숫자가 수백만 마리가 되고 그 보상액도 수 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매우 긴박하고도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과연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교역량 세계 7위라는 대한민국, IT대국이라는 대한민국, 의료 환경 최적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 지경으로 가축의 전염병을 막지 못하는 것일까?

일단 구제역 감염으로 판명되면 그 지역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소, 돼지, 사슴 등 구제역에 감염될 수 있는 모든 가축들을 살처분해서 매몰한다.

4년 전 구제역으로 인해 내가 태어난 고향 포천시 이동면의 한 목장은 340여 마리의 젖소와 170여 마리의 한우를 살처분해서 매몰했다고 한다.

애지중지 형제처럼 키우던 백여 마리의 젖소를 파묻고 우는 친구도 보았다.
 
눈물겨운 일이었다. 자식처럼 기르던 멀쩡해 보이는 가축들을 눈앞에서 주사를 놔 쓰러뜨리고 그것도 가축들이 놀던 마당에 묻는다고 하니 이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살처분된 소들이 무덤 속에서 살아나 ‘웅웅’ 울어댄다고 하니 그 소리를 듣는 농부들의 마음은 얼마나 비통하겠는가?

또 몇 년 전 평소 가깝게 지내던 연천의 한 시인이 기르는 닭 수천마리를 조류독감으로 인해 쓸어 묻고 눈물을 흘리는 일도 보았다.

문제점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이 발생하면 가축들의 사료나 볏짚을 가져다주지 않아 당장 먹일 것이 없어 소들이 소리를 지르고 닭을 굶겨 죽일 상황이 발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쩌랴. 다른 곳으로 전염될까 두려워 이동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등 가축 전염병을 관장할 수 있는 기관을 청(廳), 또는 차관급으로 신설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방역이나 살처분, 예방접종 등에 참여한 수의사, 학생들에게 표창, 학과점수 배점 등의 적당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수의과대학에 다니는 한 대학생이 구제역 예방접종에 참여했는데, 농민들은 공무원들인 줄 알고 냉대하더란 소리를 들었다.

엄동설한에 어린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고도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두 번 감염되는 결과일 것이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이 발생되는 기간에는 모든 행사를 자제하고, 자녀들의 고향방문이라 할지라도 자제토록 문자, 이메일, 엽서 등을 발송해야 한다.

구제역 농가에 대한 보상과 생활안정자금 지원 등이 빠르고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해당 농가 경영주에 대해 비관, 낙심하여 자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가축들을 살처분해서 매장했을 때, 거기서 나오는 가축의 핏물과 기름 등이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을 보았다.

이에 대해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 인간의 생명조차도 보장받을 수 없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겨울에는 다행히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이 발행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정말 큰일이다.

그래서 제안한다.

지금도 이른 시기는 아니지만 가축의 출하에 앞서 미리미리 구제역과 조류독감 백신을 투약해 가축을 기르는 축산 농가들이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당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철새의 이동으로 인한 가금류의 조류독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차단 망을 치는 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날마다 축사의 청결상태를 유지하고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단 전염병이 발생되면 축산 농가는 자녀나 형제, 일가친척이라 할지라도 차량이나 신발로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

철저한 예방만이 우리의 살림과 환경, 건강을 지키는 최선책이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 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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