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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생사를 가르는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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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생사를 가르는 4분
  • 경도신문
  • 승인 2018.04.0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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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성 수

심정지 환자의 경우 뇌에 4~6분 안에 적절한 산소공급을 받지 못하면 환자는 뇌사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심정지 환자에게 있어서의 골든타임이란 환자에게 4분 이내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통해 뇌로 가는 산소 및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제공돼야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구급차의 출동 후 현장 도착까지의 평균 시간은 8분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출동 당시의 교통상황에 따라 현장 도착시간이 더 늦어지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의 8분, 그 8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제공돼야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급성 심정지 발생 환자 수는 2006년1만 9480명에서 2016년 2만 9832명으로 약 1만 명 늘었으며,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비율은 2008년 1.9%에서 2016년 16.8%로 9배 가량 늘었다.

급성 심정지 발생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비율도 증가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해 8월 서울의 A동 주택에 살고 있는 C씨는 거실에서 쓰러진 후 호흡이 없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신고 후 C씨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지도해 주겠다는 119대원에게 “신고를 했으면 빨리 119구급차나 보낼 것이지 무슨 말이 많아!”라고 하며 집 주소와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현장까지 4km의 거리였지만 신고자의 초기대응의 부적절함으로 인해 구급대는 12분이 지난 후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급대 도착시까지 C씨는 현장에서 아무런 응급처치도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C씨의 아버지는 결국 사망했다.

위 사례에서 살펴보듯 신고 시 부적절한 초기대응과 심폐소생술에 대한 지식부족, 마지막으로 신고 시 상황실로부터 심폐소생술에 대한 지도 및 안내 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례이다.

응급의료종사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있어서 심폐소생술에 대한 지식을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사회의 기초가 되는 학교나 회사 등의 대한 실질적인 국가 차원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인천소방본부는 현장경험과 전문자격을 갖춘 구급대원 출신으로 구성된 구급강사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내실있는 교육을 통해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의 대한 이해와 현장 상황을 가정한 실습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앞으로 이런 교육들이 더욱 활발해져서 목격자의 의한 심폐소생술의 비율을 높여 생사를 가르는 4분, 골든타임을 지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인천공단소방서 119구급대장 소방경 김 성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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