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부모라도 우리 아이가 갑자기 눈을 뒤집고, 입에서 거품을 내며, 손발을 덜덜 떨고, 애타게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무척 당황하게 마련이다.
119가 생각나 신고했어도 대화가 안 될 정도로 놀라고 마음의 진정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대개는 열성경련으로 벌어지는 사태인데, 미리 약간의 상식을 알고 있으면 아이가 경기할 때 부모가 흘릴 눈물을 아낄 수 있다.
열성경련이란 뇌에 다른 이상이 없으면서 열이 심한 것 때문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인데, 대개는 체온이 갑자기 올라갈 때 주로 나타난다.
어린 아이들에게서 잘 발생하며, 6개월에서 만 5세까지 많이 발생하고 5세 이후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열성 경련을 하는 아이들의 부모도 어릴 때 열성 경련을 경험한 경우가 흔하다.
경기를 할 당시는 머리를 옆으로 위치해 침이나 토한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게 해주고, 안전한 바닥에 눕히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경련을 하는 동안 다른 주위의 물건에 부딪혀서 다칠 수가 있기 때문에 위험한 물건을 치워주는 것이 좋고, 의식이 없는 아이는 기도 흡인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해열제는 먹이지 않는 게 좋다.
대부분의 열성 경련은 별다른 조치 없이 몇 분 만에 끝나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열성 경련이라도 10분 이상 지속되면 뇌손상을 주고, 하루에 2번 이상 반복되면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단순 열성경련일 경우 경련 후 차츰 의식이 돌아오고 대부분 졸린 증상을 보이는데, 금세 상태가 양호해지고 신경학적 후유증이 없으니 아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기온차가 커지면서 아직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 바이러스에도 쉽게 노출돼 감기 및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
그로 인해 열성 경련도 함께 동반되므로 부모님은 무엇보다 아이의 환절기 건강관리에 주의해야겠다.
<인천송도소방서 119구급대 소방장 배 영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