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은 송림종합복지관 지적장애인들이 라인댄스를 추는 날이다.
"선생님 오셨다~!" 지난 2일 정오 송림종합사회복지관에 체구가 작은 한 여성이 등장하자 강당 앞에 모여있던 수십명의 참가자들이 환호하며 서로를 얼싸안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2015 인천 찾아가는생활체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장애인생활체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복지관을 직접 방문, 여성장애인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송림종합복지관에 모인 이들 25명은 '거북이', '행복해요' 등 신나는 노래에 맞춰 다함께 춤을 추며 손가락 운동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하나같이 웃는 얼굴들이었다. 라인댄스 중 "행복하다"고 말하는 참가자에게 "왜 행복해요?"라고 묻자 짠 듯이 입을 모아 "같이 하니까!"라는 우렁찬 대답이 쏟아졌다.
마지막 스스로를 꼭 안아주면서 "사랑해, 고마워, 잘했어"를 속삭이는 모습에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이자영 씨는 "라인댄스를 하면서 많이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 친구들도 많이 좋아하고, 선생님들도 도와줘서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라인댄스 강사 강명희 씨는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이 가장 크다. 수강생들이 처음보다 많이 밝아졌고 많이 웃게 됐다. 가장 좋은 것은 친구들이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며 "첫 시간에는 서로 서먹서먹해서 웃을 준비도, 웃을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라인댄스는 한군데를 바라보면서 함께 추는 춤이다. 처음엔 각자 따로 춤 출 줄만 알았는데 지금은 함께 춤을 추면서 공동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친구들이 평소에 운동량이 별로 없다. 이렇게 재밌게 웃으면서 춤도 추고 행복하게 몸을 움직이는 좋은 기회가 단타적으로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도 장애인체육회가 많은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회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5월부터 송림종합복지관의 라인댄스 외에 인천여성가족문화재단 수영장에서 아쿠아로빅을,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밸리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