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협력사업 ‘기지개’

경기도, 북측과 6개 사항 최종 합의 김창석 기자l승인2018.10.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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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7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북측과 합의한 남북 교류협력사업에 대한 6개 사항을 밝히고 있다.

정부 5.24 조치 이후 8년 만에 사업 재개
‘옥류관’ 남한 1호점 유치 등 공동 추진

경기도가 2010년 5.24 조치 이후 중단됐던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8년 만에 재개한다.

그동안 추진했던 말라리아 공동방역사업을 메르스나 조류독감, 구제역 등으로 확대하고, 황해도 지역에서 농업분야 교류도 실시한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7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재명 도지사 지시에 따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공동행사에 참여하면서 북측과 교류협력사업에 대해 의미있는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지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10.4 정상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참석차 북한을 방문했다.

이 부지사가 밝힌 도와 북측의 합의 사항은 총 6개다.

이 부지사는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현재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다음 달 도 후원으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측이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아태평화교류협회 주최로 중국과 일본 등 11개국 대표가 참석할 예정인 국제교류대회다.

장소는 현재 킨텍스가 유력하며 아태지역 평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 임진각 평화누리 방문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체육, 문화, 관광 등 상호협력사업에 대한 순차적 진행에 합의했다.

이 부지사는 “내년 북측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프로복싱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참여하거나 개성-파주 평화마라톤대회 개최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현재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진행 중인 평화통일마라톤대회의 코스를 개성공단까지 연장하고, 이를 (가칭)평화국제마라톤 대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는 국내외 마라토너를 비롯해 북한선수와 주민 등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를 구상 중으로, 전체 코스는 임진각을 출발해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한 후 개성공단을 돌아오는 것으로 설계 중이다.

세 번째는 농림복합사업, 축산업, 양묘사업(나무심기 사업) 재개와 협력사업을 위한 기구 설립 추진 등이다.

이 부지사는 우선 황해도 지역 1개 농장을 선정해 양측이 농림 복합형(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2008년 북한의 황폐한 산림녹화를 목표로 개성시 개풍동에 양묘장을 조성한 바 있다.

2010년까지 17억 7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개풍양묘장은 6ha 규모 부지에 온실양묘 5개 동, 노지양묘 5개 포지로 구성됐다.
네 번째는 도에 냉면으로 유명한 북측의 옥류관을 유치하기 위해 관계자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다섯 번째로 북측의 대일 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에 도가 공동참여하기로 했다.

이 부지사는 이에 덧붙여 지난 달 평양공동선언에 준한 남북협력 시기에 맞춰 평화의 상징으로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여섯 번째는 메르스, 조류독감 등 초국경 전염병, 결핵 및 구충예방사업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과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도는 조류독감 발생이 철새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철새 이동경로에 평안남도 숙천군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 남북 접경지역 내에서 발생한 광견병의 원인이 북측에서 넘어온 광견병 감염 너구리로 추정된다는 검역본부의 보고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북 접경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동방역 협력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도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경기, 강원, 인천과 함께 말라리아 공동방역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접경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 부지사는 이번 합의사항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 마련과 개별적 사안에 대한 서면합의 등을 위해 필요하면 도지사와 도의회, 도내 시·군 단체장이 방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이번 합의가 온전하게 시행된다면 도는 남북교류협력의 중심지이자 동북아 평화번영의 전진기지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와 번영이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 튼튼히 뿌리내리게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 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석 기자  pressk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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