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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산성 6차 발굴조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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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산성 6차 발굴조사 성과
  • 박금용 기자
  • 승인 2019.12.1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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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축조 원시적 형태 ‘수구’ 발견

입수구·배수구 전체 ‘성벽 통과식’ 형태
‘낙수받이’ 축조 양상·배수 방식 등 확인

용인시가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일원 선장산에 석축으로 조성된 ‘용인 할미산성’의 6차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축조한 원시적 형태의 ‘수구’를 확인했다.

시는 18일 발굴 현장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시민·관계자 등 참여자들에게 이번 발굴 성과를 공개했다.

앞서 시는 2004년 조사에서 발견한 수구의 흔적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남동측 성벽을 중심으로 성벽 구간 70㎡와 집수시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 내부 400㎡를 정밀 발굴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수구의 입수구와 배수구가 모두 성벽의 중간을 통과하도록 만들어진 ‘성벽 통과식’형태라는 점을 확인했다.

입수구는 너비 32cm, 높이 23cm이며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반듯한 네모 모양이다.

배수구는 석재를 나란히 깔아 계단처럼 만들었는데 4m의 높이로 물이 성 바깥으로 흐르도록 했다.

성벽 바깥의 수구 하단부에는 물의 흐름을 계곡 방향으로 유도하도록 석재 1매를 놓아 낙수받이로 사용했다.

시는 이 수구가 성벽을 중심으로 조성된 만큼 성벽의 축조 양상도 파악해 견고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성벽은 밀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풍화 암반을 굴착해 조성했고, 하단부에는 너비 80㎝, 높이 30㎝의 기단 보축을 성벽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세워 쌓아 성벽을 조이는 역할을 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10일 이곳에서 학술 자문회의를 열어 이번 발굴 결과가 갖는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문화재청 전문위원인 백종오 한국교통대 교수는 “할미산성 성벽에서 확인된 수구는 삼국시대 석축산성 내 만들어진 수구의 시원적 형태로 낙수받이의 축조 방법과 함께 잔존 양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정보 한밭대 명예교수는 “수구는 성벽이 밖으로 밀릴수록 견고하게 조여드는 성벽 중간에 설치돼있어 과학적 축성의 일면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할미산성의 배수체계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며, “할미산성의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자료뿐만 아니라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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