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이야기
집시(Gypsy)는 흑해와 카스피 해 사이에 있는 구소련의 일부 코카서스(Caucasia) 인종에 속하는 흑발, 흑인의 유랑 민족이다.
인도에서 발상돼 헝가리를 중심으로 유럽 여러 지역 및 서아이사, 아프리카와 미국에 분포한다. 체격은 마른 편이고 검은 고수머리에 피부는 황갈색 또는 올리브색이다.
정착한 무리도 있지만, 방랑 생활을 계속하는 집시는 미신적이고 쾌활하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의미가 비유적으로 변해 유랑하며 때로는, 방랑생활을 하는 사람을 비견해 이르는 말이다.
집시어(Gypsy語)는 집시 족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인도-유럽 어족, 인도-이란어파(Indo-Iran語派), 인도-아리아(Indo-Arya) 여러 언어의 하나이다. 집시 음악(Gypsy 音樂)은 집시 민족 특유의 음악이다.
정열적인 무용음악이 많다. 독특한 음계(音階)·리듬·선율의 장식 등을 볼 수 있으며, 헝가리·스페인·러시아 등의 민족 음악과 오래전부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슈트라우스(J.Straus: 1825~99)의 오페레타(Operetta)가 ‘집시 남작(男爵;Die Zigeunerbaron)’ 인데, 3막으로서 요카이(M. Jokai)의 대본이다.
1885년 10월24일 빈(Wien)에서 초연됐다. 18세기 헝가리의 집시부락을 배경으로 해 집시의 처녀와 총독의 아들과의 순애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민족적 희가극(喜歌劇)이다.
서곡은 단독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다.
집시(Gupsy)는 인도 서북지역을 근거지로 하는 방랑(放浪)민족이며, 인도·유럽계족에속한다 나라에 따라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며, 약50종의 명칭이 있는데,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것은 치간(Tsigan) 및 이집티안(Egy ptian) 등 두 계통의 이름이다.
치간계(系)에는 터키 친 기아네(Tsinghiane), 불가리아(Bulgaria)의 치가니(Tsigani), 헝가리의 시가니(Cigany), 이탈리아의 징가니(Zingani) 또는 징가리(Zingari), 독일의 치고이너(Zigeuner) 또는 치기너(Ziginer), 프랑스의 치간(Tsigane), 스페인의 싱칼리(Zincali), 포르투갈의 시가노스(Ciganos), 슬리브제국(諸國)의 치가니(Tsigany) 등이 있다.
이집티안계통에서는 그리스의 이집토스(Ejiftos), 스페인의 히타노(Gitano), 네덜란드의 기프테네아르(Gyptenear) 등이 있으며, 이 밖에 보헤미안(Bohemien), 프랑스 헤이엔(Heiden, 네덜란드·스위스·북유럽), 타타르(Tatar) 또는 사란 센(Saracen, 북유럽·발트 여러 나라), 파라온(Pharaon, 헝가리), 추트(Zutt, 아라비아)라고도 불린다.
치가느계(系) 명칭의 유래는 소아시아의 프리기아족(Phrygia族)에 있어서의 마니교(Mani敎)의 일 종파 아팅기노이(Athinganoi)에 관련한다고 하는 학자도 있다.
또 헝가리와 루마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집시 자료에도 아친가뉘(Acinganu)라고 부르고 있다. 치간 이라는 명칭은 이 어휘에서부터 ‘a’음이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집티안 계통의 명칭은 이 민족이 동방으로부터 이동해 왔기 때문에 이집트(Egypt) 혹은 소(小)이집트 즉 그리스를 연상해서 파생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대부분의 집시는 스스로를 롬(Rom) 혹은 로마(Roma; 여성은 Romani)라 부르고, 아르메니아(Armenia)·시리아(Syria)·페르시아(Persia)의 집시는 롬(Lom) 또는 돔(Dom)이라고 자칭하지만 이것들은 함께 인간을 의미하는 말이다.
집시족은 인도, 중(中)·근 동제dur(近東諸國), 유럽제국, 남·북미주, 오스트레일리아, 시베리아에 살고, 그 인구 총수는 약500만 명이라고 한다.
그 중 100~150만 명이 유럽에 산다고 추정되며, 그 중에서도 발칸(Balkan) 여러 나라에 많다. 사용언어는 로마니어라고 하는데,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근대인도 아리아어(Indo?Arya語)의 지어(支語)이며, 인도 서북지역에 분포하는 다르딕크방언에 가장 가깝지만, 이미 인도에 있어서도 방랑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인도아리아 여러 방언의 어휘가 섞어져 있으며 또 이동하는 도상(途上)에서 접촉한 제족(諸族)언어의 요소가 섞여 있다. 인종학적으로도 혼혈에 의해서 변이(變異)가 있는데 발칸의 특히 이동 집시에게 비교적 순수한 것이 발견된다.
키는 평균 165cm, 머리 형태는 장두(長頭) 내지 중두(中頭)이며, 피부는 암갈색으로부터 명(明)갈색, 모발은 진흑(眞黑)으로부터 암갈색, 홍채(虹彩:iris)는 암(暗)색이다.
집시족의 기원지(起源地)는 대략 인도 서북지역으로 추정된다. 가령 북인도에 널리 ‘돔’이라고 불리는 저 카스트(低 caste)의 종족이 예부터 존재했고, 쓰레기 소제·사형(死刑)집행·가무(歌舞)·요술·점·거적 만들기·대장질·직업적 도둑질, 때로는 농업 등에 종사하고, 대부분은 이동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 생활양식은 현재의 집시를 잘 닮고 있지만, 그 언어는 집시의 것과는 관계가 먼 힌두스타니방언(Hindustani方言)이다. 또 근동집시의 자칭 조트(Zott) 또는 주트(Zutt)는 인도의 판잡(Punjab)지방에 사는 차트(Jat)에 독일 집시의 자칭 진퇴(Sinte)는 인더스유역(Indus 流域)의 신드족(Sind族)에 비정(比定)된다.
투르키스탄(Turkestan)의 이동집시의 자칭 물타니는 인더스 강 유역의 물탄족(Multan族)에, 페르시아 집시의 룰리(Luli; Luri)는 인더스 하반(河畔)의 알로르촌(Alor村)에 비정되는 등등이다. 언어, 생활양식, 명칭의 유사성에서부터 생각할 때 집시족의 인도 기원설(起源說)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할지라도 인도의 어느 종족과 기원적(起源的)으로 관계되는 지는 아직도 분명치 않다.
집시 족이 인도를 떠난 시기는 아마도 9~10세기일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이미 5세기에 페르시아완 바르프란 5세가 음곡서(音曲師; Luri) 1만 명을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으므로 훨씬 그 이전부터 소(小)집단이 인도를 떠난 사실도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끝으로 집시(Gypsy)는 Egyptian의 두음(頭音)dl 소실 된 것이다. 16세기 초에 영국에 나타났을 때 Egypt에서 온 사람으로 착각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나 경 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