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배구의 강자는 인하대”…’30연승·전관왕’ 이끈 2학년 주장 김정환의 포효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코트 위에서 저부터 목소리를 높여야만 했습니다”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 전관왕을 달성했고, 30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잖아요. 정말 뜻깊은 금메달이고, 저에게도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인하대학교 배구부 주장 김정환(2학년)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지난 20일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남자대학부 결승에서 인하대는 중부대(충남)를 세트스코어 3대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인하대는 올 시즌 고성·단양대회와 U-리그에 이어 전국체전까지 모두 휩쓸며, 2015년 이후 11년 만의 시즌 전관왕(4관왕) 및 30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정상을 지켜낸 압도적인 조직력의 이면에는 굵은 땀방울이 있었다. 김정환은 대기록을 완성한 비결로 주저 없이 ‘간절함’을 꼽았다.
긴 시즌 동안 컨디션의 부침이 따랐지만, 선수단 모두가 매 순간 간절한 마음가짐을 놓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과 실전에 임했다.
최천식 감독과 이상래 코치가 이끄는 벤치의 주문 역시 명확했다.
기본기인 리시브와 연속 서브를 끊임없이 강조하면서도, 공격에서는 “실수해도 괜찮으니 자신 있게만 때려라”라며 과감한 플레이를 독려했다.
영광의 순간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전날 한양대와의 준결승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풀세트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맞은 중부대와의 결승전 역시 최대 고비였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26대28로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김정환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저부터 목소리를 더 내려고 했어요.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니까요”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주장이 한 발 더 뛰며 기운을 불어넣자 팀 전체가 살아났다.
인하대는 2세트를 26대24로 가져오며 균형을 맞춘 뒤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정상에 우뚝 섰다.
화려한 우승 뒤에는 남모를 시련도 있었다.
대학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명문 팀에서 2학년의 나이에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은 무거운 중압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결승전 승부처였던 3세트에는 자신의 플레이가 급격히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 그는 “3세트 때 흔들린 부분은 아쉽다”라면서도 “코트에 있는 한 파이팅에서만큼은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더 악착같이 뛰었다”라고 회상했다.
흔들리는 실력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도 정신력으로 버텨내며 한계를 넘어선 순간이었다.
자신을 낮추고 헌신하는 성실함은 김정환의 가장 큰 무기다.
그는 부담감을 이겨낸 원동력으로 든든한 지도자와 동료들을 꼽으며 “형들과 친구들, 후배들 모두 잘해주니 주장으로서의 부담은 없었습니다”라고 공을 돌렸다. 대장정은 끝났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과 더 높은 무대를 향하고 있다.
정환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연습을 이어가겠다”며 “간절하게 배구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코트에서 그대로 보여준다면 결과는 계속 따라올 것이다. 대학배구의 강자는 인하대”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