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5관왕… 안영훈, 인천 육상 트랙 새 역사
인하대 여대부 1600m 계주 우승으로 대미 장식… 후배 이희수는 4관왕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나선 안영훈(인하대·4)이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며 인천 육상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안영훈은 2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대학부 1600m 계주 결승에서 김민서·이희수·윤주희(이상 인하대)와 바통을 이어 4분00초21로 결승선을 통과, 2위 충남(4분02초99)을 2초78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2번 주자로 함께 달린 2학년 이희수도 개인전 400m 우승에 이어 계주 3종목을 모두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대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친 안영훈은 훈련량을 줄이고 부상 악화를 막는 데 집중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트랙에 들어서자 나흘 내내 거침없는 질주를 펼쳤다.
18일 100m(12초35)와 19일 200m(25초38)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지난해 제106회 대회 100m 3위, 200m 2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어 20일 여자대학부 400m 계주(48초77)와 대학부 혼성 1600m 계주(3분35초77)를 연거푸 제패한 뒤, 마지막 날 1600m 계주 금메달로 다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안영훈은 2013년 박태환(수영)·이우석(양궁)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13년 만에 탄생한 인천 소속 전국체전 5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육상 트랙 종목에서는 인천 사상 최초이며, 2022년 제103회 대회에서 혼성 1600m 계주가 신설된 뒤 전국체전 트랙 종목에서 한 대회 5관왕이 나온 것도 안영훈이 처음이다.
경기 뒤 안영훈은 모든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그는 "만족스러운 기록이 아니어서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5관왕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후배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만들어 준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크다. 체력 부담이 커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앞에서 너무 잘 와줘서 힘을 받아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후배들도 맏언니의 짐을 덜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1학년으로 첫 전국체전에 나서 1번 주자를 맡은 김민서는 "언니들이 훈련 때부터 '우리만 믿어라'라며 힘을 줬다"고 했고, 3번 주자 윤주희는 "언니가 어제까지 네 종목이나 뛰어서 내가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희수는 "영훈 언니와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여서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내 뿌듯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서민석 인하대 감독은 "특별한 목표보다는 평소처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4관왕에 이어 5관왕까지 달성해 기쁘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