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국토발전전시관’혈세낭비 논란

이원욱 의원 “하루 관람객 고작 197명”

2019-10-01     채기성 기자

국토교통부가 ‘우리 국토·교통 역사와 미래를 담겠다’며 국민 혈세 188억 원을 들여 지은 국토발전전시관의 하루 평균 관람객 수가 197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전시관의 운영비만 매년 19억 원 가량이 들고 있어 혈세 낭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인천 연수을)국회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 개관한 국토발전전시관은 총 188억 원 가량을 투입해 서울 중구 정동의 서울지방국토관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규모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연면적 5705㎡에 달하며,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운영비로 각각 19억 원, 18억 8000만 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국토부는 전시관을 오픈하며 한국전쟁 이후 고도성장을 이룬 국토․교통 분야의 발전과정과 노하우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써 국토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공무원들에게 국토발전 경험과 비법을 전수하기 위한 교육장소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성적표는 초라했다.

개관부터 지난 달 기준 23개월 동안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11만여 명으로 하루 평균 2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중 외국인 총 방문객 수는 2850명으로 하루 평균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토부 관계자는 “외국 공무원들에게 국토발전 경험과 비법을 전수하기 위한 교육장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개관 후 지금까지 23개월 동안 외국 공무원 교육 관련 일정은 총 13차례, 교육인원은 224명에 그쳤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관람 수요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일단 짓고 보자는 과시성, 보여주기 식으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의원은 “우리 국민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그 기적의 한 축이 국토·교통 분야”라며, “이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창의적이고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