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7박 9일 발칸반도 국가인 크로아티아와 불가리아 공식방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5일 귀국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유로존·솅겐존 가입에 성공한 크로아티아와 교역 및 투자 확대를,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불가리아와 경제협력 및 의회외교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8일 크로아티아 정부청사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를 만난 김 의장은 “지난해 크로아티아의 유로존과 솅겐조약(유럽 국가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국경통행 자유화 협약) 가입이 성사됐고, 양국 교역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지난해 체결된 부산항만공사와 리예카 항만청 간 협력 업무협약을 계기로, 세계 2위의 환적항인 부산항의 경험과 노하우가 리예카 항이 중·동부유럽 물류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플렌코비치 총리는 “그동안 양국의 우호·협력관계가 발전한 것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인천-자그레브 간 직항운항을 추진하는 등 팬데믹 이후 한국 관광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유로존 및 솅겐조약 가입 이후 OECD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한국의 OECD 가입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과 공동개발하는 리예카 항을 한국이 유럽에 진입할 수 있는 관문으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12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로센 젤랴즈코프 국회의장을 만나 양국이 경제·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불가리아에 더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의회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로센 젤랴즈코프 국회의장과 환담하며 “현재 불가리아에서 진행 중인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양국 간의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프레임워크(TIPF)’의 체결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TIPF는 국가 간 경제협력 체계로, 무역·투자·공급망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담고 있다.
이에 젤랴즈코프 의장은 “앞으로 불가리아·한국 간의 전략적인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희망하며 특히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불가리아는 인력이 풍부하고 산업인프라와 교통망도 발달해 개발 가능성이 크며, 또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들이 불가리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면담 이후 김 의장은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만나 “한국은 불가리아의 OECD 가입을 지지하며 향후 OECD 가입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려면 기존에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불가리아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