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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카프카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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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카프카의 ‘심판’
  • 경도신문
  • 승인 2016.12.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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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Franz Kafka;1883~1924)는 유태계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였다.
 
권력의 주체의 소재(所在)를 가늠하기 어려운 현대사회와 그 속의 개인의 불안을 특이한 우의(寓意)의 세계로 그려냈다.

고독하고 소외된 인간이 그 수수께끼를 꾸준히 구명(究明)해 나가는 과정을 적학(的確)히 표현했다.

사후 유고가 발표되자, 전중·전후의 문학세대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구(舊)오스트리령 프라하에서 태어나 학생시절부터 브로트와 교우하며 문학에 힘을 기울였다.

죽을 때까지 노동재해보험협회에서 근무했다.

같은 여성과 두 번 약혼, 모두 파혼했다.

아버지에 대한 공포심, 관료기구와의 고투(苦鬪)가 크게 영향을 줬다고 한다.

이상한 제재(題材)가 냉철한 즉물적(卽物的)문체로 씌어져 독자는 당돌하게 단절된 세계, 미로에 이끌리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에는 ‘심판’,‘성(城)’,‘변신’등이 있다.

브로트(Max Brod;1884~1968)는 프라하 태생의 유태계 독일 작가였다.

친구 카프카의 유고를 정리 출판했다.
저서에 ‘카프카전’ 등이 있다.

미궁(迷宮)이란 그 속에 들어가면 좀처럼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궁전인데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

유럽의 왕궁 등에도 응용돼 구경거리가 됐다.
 
근래에는 범죄의 가닥이나 갈래가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을 만큼 뒤얽힌 상태를 비유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미로(迷路)는 어지럽게 갈래가 져 섞갈리기 쉬운 길 또는 중심부까지 가지 못하는 길을 말한다.

종유동(鐘乳洞)처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 또는 두더지처럼 미로가 되도록 집을 짓는 것도 있다.

중세기 프랑스에서는 마루에 미로를 만들어 천국에로의 길을 상징하는 ‘예루살렘(Jer usalem)에의 길’ 이라 했고, 오락용으로 뜰에 만든 것으로는 런던 근교(近郊) 구왕궁(舊王宮) 햄프톤 코트(Hampton Court)를 둘러 싼 울타리가 유명하다.

미로는 동물 또는 사람의 학습 능력실험에 쓰인다. 한국에는 근래 유원지 등에 소규모의 어린이 오락용으로 설치된 미로가 있다.
 
또한 동물 또는 인간의 학습연구에 사용되는 체험용 장치의 하나이다.

동물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실험적 연구법의 하나가 미로실험(迷路實驗)이다.

보편적으로 입구에 든 동물은 여러 번 잘못을 거듭해 목표에 이르는데, 잘못한 횟수, 목표에 이르기까지의 시간 등으로 학습효과가 평가된다.
 
T형·Y형·개방·직선의 미로실험이 있는데, 이러한 공간미로 외에 시간·심적 추리 등의 미로실험도 있다.

한편 미로테스트는 미로의 모양이 그려진 종이를 되도록 빨리 연필로 집어 나가는 지능검사이다.

‘미루기(迷樓記)’ 는 중국 당(唐)나라 때 한악이 지은 소설이다.

수(隋)나라의 제2대 황제 양제(煬帝:569~618)가 주색(酒色)에 빠져 천하태평(天下泰平)의 향락을 즐기며 큰 궁전을 짓고, 진선(眞仙:도를 이룩한 신선)도 이 안에 들면 미혹(迷惑)하리라는 뜻에서 ‘미루’라고 이름을 붙였다.

여기에 미희(美姬) 수천을 뽑아 살게 하는 등 갖가지의 음란한 내용이 기술돼 있고 끝내 이 미루는 당제(唐帝)가 군사를 일으켜 입경해 미루를 보고 크게 놀랐다.

이는 백성의 고혈(膏血)을 짜낸 결정이라고 소리치면서 불살라 버렸다는 것이 내용의 줄거리이다.심판(審判)이란 문제가 되는 안건을 심의해 판정을 내리는 일이다.

체육에서는 스포츠 경기 등에서, 규칙의 적부(適否)·우열·승부를 판정하는 일 또는, 그것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종교에서는 하느님이 인간과 세상의 죄를 제재하는 일이다.

법에서는 사건을 심리해 판단, 또는 판결하는 것이다.

‘심판(Der Prozess)’ 은 독일의 카프카가 지은 미완성 장편소설인데, 1925년에 간행됐다. 정체불명의 거대한 힘에 지배·농락당하는 인간의 비극을 표출했다.

인생의 행로도 마찬가지로 길고 긴 미로를 헤매는 것이다.

미도(迷途) 또는 미로는 어지럽게 갈래가 져서 섞갈리거나 쉬운 길이다. 해결책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함의 비유이다.

카프카는 그의 유작(遺作)에 의해 유명해 졌는데, 현대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미완성으로 끝난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미로 속으로 빠져 들어가 어디로 빠져 나가야 할지 모른다.
 
그의 소설은 지루하고 재미가 없고 계속 미궁 속을 방황하는 것 같다.


나 경 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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