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죽미령 평화공원에 자리한 유엔군 초전기념비와 옛 동판, 한국노무단(KSC) 안내판 등 근대문화유산 3점이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등록됐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개화기부터 6.25 전쟁 전후로 제작·건설·형성된 문화재 중 보존 및 활용을 위한 가치가 큰 문화재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자 최근 도 문화재 위원회 제2차 등록 분과 회의를 개최했다.
본 회의에서는 지난 5월 제1차 등록 문화재 분과 위원회 예비 심의를 통해 등록 예고한 11건의 문화재 등록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에서 등록된 유엔군 초전기념비와 옛 동판, KSC 안내판은 6.25전쟁 당시 오산 죽미령에서 유엔군과 북한군 사이에 벌어진 최초의 전투와 관련이 깊다.
6.25전쟁 발발 직후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미 제8군 제24사단 제21연대의 제1대대 보병 406명과 제52포병대대의 포병 134명 등 총 540명이 스미스 특임 부대를 구성해 한국에 파견됐다.
스미스부대는 7월 5일 죽미령에 주둔해 북한군과 6.25전쟁 발발 이후 최초의 전투를 개시했다.
종전 이후 1955년 미 제24사단은 전투에 참여한 540명 부대원의 희생을 기리고자 540개의 돌을 쌓아 유엔군 초전기념비를 건립하고, 전투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동판을 부착했다.
해당 동판은 1955년에 제작·부착된 이후 1964년에 도난당한 것을 故 지갑종 유엔한국참전국협회장이 하와이 골동품상에서 발견해 국내에 들여왔다.
현재는 유엔군 초전기념관에 전시돼있다.
또한 미 8군은 지속적으로 유엔군 초전기념비를 관리하고 추도식에 참석했는데, 그 증거가 KSC 안내판이다.
해당 안내판은 미 8군에 소속된 한국노무단(Korean Service Corps)이 1972년 9월 21일에 본 기념비를 보수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다.
현재 유엔군 초전기념비 왼편에 세워져있다.
이번 회의에서 유엔군 초전기념비와 옛 동판·KSC 안내판이 등록된 사실은 평화 수호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오산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한 쾌거라고 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개최되는 ‘제2회 오산 문화재 야행’을 통해 죽미령 평화공원과 유엔군 초전기념비에 대한 스토리를 방문객에게 홍보해 해당 문화재의 가치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