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5 21:39 (목)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며
상태바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며
  • 경도신문
  • 승인 2016.04.17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변을 낳으며 끝이 났다.

정말 여러 군데서 믿겨지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몰표가 나왔다.

경북에서는 그래도 단 한 석도 주지 않고 새누리당이 완승했다.

전라도의 민심이 국민의당의 완승으로 끝이 난 것을 비롯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여러 명이 승리했다.

새누리당에서 쫓겨난 무소속 후보가 대구에서 생환했다.

그야말로 이변의 속출이다.

이런 이변이 속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야당이 잘해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다.
 
분당까지 해가며 국민의 심기를 어지럽힌 야당도 그렇게 잘한 것도 없다.

자숙해야 한다. 우선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요인을 몇 가지로 나눠 짚어보기로 한다.

첫 번째로는 2,30대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급격히 올랐다는 점이다.

취직과 연애, 결혼을 포기하는 3포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할 곳이 없어 서른이 넘도록 알바를 다니거나 집에서 노는 젊은이들의 분노가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다.

오랫동안 지속돼온 경제적 불황과 자동화시스템에 의한 인력 감축 등으로 설 자리를 잃은 젊은이들이 분노가 표심에 반영된 것이다.

두 번째로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감이 표로 나타났을 것이다.

지금 남북은 대화를 버리고 대결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여 년 간 이끌어온 남북대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폐쇄함으로써 수많은 종사자 가족들이 정부에게 등을 돌렸을 것으로 본다.

게다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강행이 젊은이들과 지식인들에게 반감을 샀을 것이다.
 
누리예산의 삭감으로 인한 보육원과 유치원 등의 종사자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주었고 세월호 침몰 사건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여태 인양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이런 저런 이유가 모두 표심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세 번째는 3김시대로 대표되는 8,90년대 같은 절대적 리더가 없어졌고, 춘추전국시대 같이 그만그만한 리더들에 의해 집단지도체제로 정치체계가 바뀜으로써 오히려 표가 결집되는 양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는 지역주의 구도가 무너지고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의 고리가 끊어지면서 살기 좋은 사회를 갈망하는 개인의 삶이 투표에 반영되는 정치시대가 온 것으로 바람직한 정치의 방향으로 본다.

게다가 절대적인 맹주 없는 충청권의 표심이 거의 여야가 비슷하게 나타남으로써 이제 국민의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네 번째로 이제 국민은 언론을 참고할 뿐, 스스로 판단하며 맹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론조사는 거의 맞지 않았으며 언론들의 출구조사 역시 100여명 이상이 틀리는 등 국민에게 혼선을 줄 뿐이었다.

선거 10여일 전 여론조사와는 달리 더불어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으로 너무나 다른 결과가 나왔다.

매번 국민에게 혼란만 주는 여론조사 자체를 못하도록 법으로 금하든지, 아니면 오차범위를 틀리는 여론조사기관에게 패널티를 주어서라도 국민에게 혼선을 주는 여론조사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정치권에게 아직 2년이나 남은 임기동안 박근혜 정부가 레임덕에 빠지지 않도록 잘 도와주길 바란다.

패했다고 기죽지 말고, 승리했다고 자만하지 말며 더욱더 민심을 챙기고 견제해서 부디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

이젠 민심에서 드러난 것처럼 지역구도에 매달리지도 이를 이용하지도 말아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가 필요하다.

국민들은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근로자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돌봐주어야 한다.

이제 ‘누구 덕이다’, ‘누구 때문이다’라며 공과를 가려 또다시 국민에게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 되겠다.

지금은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무엇이 국민을 위한 최선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 순 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