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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유적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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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유적을 교육에 적극 활용하자
  • 경도신문
  • 승인 2016.05.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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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기도 포천 출신이다. 우리 포천에는 수많은 향토유적이 있다. 며칠 전 포천 이동면에 위치한 동음사와 신북면에 위치한 옥병서원에 다녀왔다.

그런데 이 향토유적의 향사(享祀)에 참여한 사람들을 보면 그 지방의 어른들이라 할 수 있는 유림들과 후손들만 보일 뿐, 학생이라든지 젊은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그런데다가 1년 내내 찾아오는 사람도, 문을 닫아놓고 있어 구경할 수도 없다.

우선 이런 향토유적에는 어떤 분들이 모셔져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포천을 예로 든다.

옥병서원은 포천시 창수면 주원리에 있는 서원으로 1658년(효종 9)에 박순(朴淳)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go 위패를 모셨다.

이의건(李義健)·김수항(金壽恒)·김성대(金聲大)·이화보(李和甫)·윤봉양(尹鳳陽)이 함께 모셔져 있다.

용연서원은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에 있는 서원으로1691년(숙종 17) 이덕형(李德馨)과 조경(趙絅)의 학문과 덕행(德行)을 추모하기 위해 세웠다.

화산서원은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에 있는 서원으로 조선 중기의 명신이었던 오성부원군 이항복(李恒福)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635년(인조 13) 창건됐다. 길명사는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길명리에 있는 사당으로 조선 전기 4대 문장가 중 한 사람인 봉래 양사언(楊士彦)을 봉향하는 사당이다.

동음사는 이동면 연곡4리에 위치해 있는 포천시 향토유적 제34호로 안산김씨(安山金氏) 선조인 김성대, 김성발, 김성옥과 청풍 김씨(淸風金氏) 선조인 김평묵 등 4명을 배향하는 사당이다.

청성사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에 있는 신라시대의 학자 최치원(崔致遠)을 봉안한 사당이다.
채산사는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에 있는 사당으로 최익현(崔益鉉)과 최면식(崔勉植)이 모셔져 있는 사당이다.

운담영당은 일동면 화대리 625-1에 조선 후기 대학자 김평묵 선생의 위폐와 영정을 모신 영당으로 김평묵을 비롯해, 주자, 안향, 송시열, 이항로 등 5분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다.
 
청해사는 창수면 추동리 389에 위치한 사당으로 조선 개국공신이며 청해 이씨의 시조인 이지란(李之蘭) 선생과 그의 후손으로 인조반정에서 공을 세운 정사공신 이중로(李重老)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고 제향을 지내는 사당이다.
 
충목단은 포천시 소흘읍 소흘로116번길 13에 위치한 단으로“단종의 복위 운동을 하다 세조에게 죽음을 당한 사육신의 한 사람인 벽량(碧梁) 유응부(兪應孚)선생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제단이다.

권종의 충신문은 소흘읍 한성1길에 위치해 있으며 1592년(선조 25) 금산(錦山) 군수로 재임 중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왜적과 전투를 벌이다가 순절한 충신 권종(權悰)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세운 충신 정려(旌閭)이다.

권종은 조선 중기의 명장 권율(權慄)의 사촌형이다.

조득남 장군의 정려는 가산면 마산리에 위치해 있는데 조득남(趙得男) 장군은 인조 14년(1636) 청나라 태종(太宗)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입하여 병자호란(丙子胡亂)을 일으키자 왕을 호종하고 남한산성에 들어가 이시백 장군 휘하에서 북문을 지키며 결사 항쟁해 수차례 승리를 거두었지만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사했는데 이를 기리기 위해 세운 정려문이다.

효자 오백주 정문은 포천시 정문동1길 38에 위치해 있는데 효자 오백주(吳伯周) 선생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1723년(경종 3)에 건립된 정문이다. 1659년(효종 10) 무과(武科)에 급제, 귀성도호부사와 병마첨절제사를 지냈다.

이렇듯 포천시만 하더라도 수많은 향토유적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수많은 향토유적들이 그저 문중이나 유림들에 의해 고작 1년에 한두 번의 제사만 지낼 뿐, 일반 사람들과 학생들은 그곳에 모셔진 성현들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였는지, 그런 유적이 있는지 조차 모른다.

이토록 좋은 교육의 장을 방치하는 것은 예산이나 교육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향토유적 옆에 시청각실을 지어주거나 홍보물을 제작해주며 문화관광해설사를 적극 활용해 선조들의 얼을 받들어 교육의 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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