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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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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도널드 트럼프
  • 경도신문
  • 승인 2016.06.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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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점점 더 열기를 더해가며 막바지 선거전에 돌입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국무장관과 상원의원 등을 두루 지낸 거물정치인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막말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돼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50년 간 미국은 어느 한 정당이 두 번 이상 집권하지 못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이에 나는 공화당이 집권할 차례임에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 이유는 지금의 대통령인 유색인 오바마가 두 번이나 당선됨으로써 백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고,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이 그런 백인들의 자존심을 부추기며 지속돼온 경제침체로 인해 억압된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나라라 자처하는 미국에서, 그것도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막말을 일삼아온 트럼프가 확정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것은 정상적인 말을 해서 인기를 구가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를 테면 개성이 인기의 비결이 되는 셈이다.

이제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행동과 언행들이 통하며 인정되는 사회가 돼가고 있는 것으로 이는 단체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우선하는 현대사회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가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에 장벽을 쌓아야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지만 수백 년간 이어온 불법이민과 마약의 밀거래를 봐온 미국사람들은 내심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현재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한국이 필요해서 주둔하는 것이므로 그 비용의 100%를 한국 측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문제는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점이다.

처음 트럼프가 경선에 나섰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냥 코미디 같은 사람이 나와서 경선레이스를 재미있게 해준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180도 변했다. 우리는 그의 집권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

이것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를 반대하자는 의견도 그녀가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아니다.

다만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집권했을 때 가져오게 될 외교적, 경제적인 손실을 걱정하는 말이다.

그의 막말을 살펴보자.

힐러리에 대해 “지 남편도 만족 못시키면서 미국을 만족시키겠다고?”, 모유수유 휴식시간을 달라는데 대해 “모유수유? 역겹고 구역질나고 끔찍하다고 생각했어요.”, 기자들에게 “저 뒤에 있는 놈들은 완전히 인간쓰레기다.”, “저년이 보도한 것은 죄다 거짓말이다! 저년은 삼류기자다!”, 롬니 전 대통령 후보가 자신을 비난한 것을 듣고 “저번 대선에서는 나한테 구걸하면서 무릎도 꿇었을 놈이.”, 한국에 대해 “한반도에 전쟁이 나든 말든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미국의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이 트럼프가 당선되면 해외로 뜬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로지가 꺼져준다고? 그거 참 잘됐구먼.”이라며 대통령후보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될 비상식적인 말을 퍼붓는 것이 오히려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는 “‘위대한 미국의 재건”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이 말은 오랜 시간 동안 경제침체로 고난을 겪은 미국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말이다.

힐러리 클린턴의 “함께 하면 강하다.”라는 슬로건에 비해 미국사람들의 자존심을 부추기며 억압된 감정을 추켜올리는 효과가 있는 슬로건이다.

지금까지의 정치풍토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이제 개인이 중요하고 당이나 정치그룹이 필요치 않은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 조여 오는 숨통에 바람을 넣고 싶은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당에 소속되지 않는 사람이 40%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들이 힐러리 쪽으로 기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보수정부인 박근혜 정부는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트럼프진영에 선 한국인이 하나라도 있는 걸까? 새누리당과 공화당 사이에 연결고리는 있는 걸까?

이제 고작 4개월밖에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선거 시점에서 우리는 무얼 준비하고 있는 걸까?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 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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