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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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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메르스
  • 경도신문
  • 승인 2015.06.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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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 가지 감기 중에 하나일 뿐인 메르스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정부는 물론 정치인, 언론사, 학원, 국민까지 모두 끌려 다니고 있다. 어쩌면 메르스에게 얻어터져서 코피가 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른다.

국민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마구 퍼 나르고 있다.

스스로 유언비어를 조장해서 이웃과 형제들을 새파랗게 질리게 하고 있는 셈이다.

마치 작년에 봄에 터진 세월호 사건 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우왕좌왕의 형국이다.

희생자들에게는 유감이지만 배 한 척이 침몰함으로 인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당시 서민경제는 완전히 무시당했다. 정부나 지방정부가 진행하던 축제와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수학여행을 비롯해서 각종 행사가 모두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관광회사는 물론 식당이나 노래방, 심지어 의류업계, 출판업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 일이 불과 1년 만에 되풀이되고 있다. 메르스가 사람의 접촉으로 전염이 되는 무서운 병이기는 하지만 관광한국을 흔들고, 수출한국을 흔들고, 교육한국마저 뒤흔들만한 전염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제발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언론사들은 “중앙정부에서 대응이 늦었다, 의료기관의 대응이 허술했다.” 그런 걸 따지느라 뉴스 시간 중 거의 대부분을 할애해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잘잘못을 서로 떠넘기기에 바쁘다. 그러니 겁이 많은 국민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나라 몇 군데만 메르스 보균자가 있을 뿐 전국이 거의 메르스로부터 무관하다.

그런데도 마치 전국이 모두 메르스에 걸린 듯 전염병 공포로부터 허우적거리고 있다.

메르스와 상관이 없는 지자체들은 “우리 고장은 메르스와 무관하니 정상적으로 활동해도 된다.”는 ‘메르스청정지역’을 선포하자. 메르스의 이동경로를 감추자는 것이 아니다.

그냥 감기의 하나일 뿐이다. 감기가 아닌 암이나 성인병,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은 더 많다. 메르스를 보도 하듯 하면 그런 암이나 교통사고는 하루 종일 그 방송만 해야 할 만큼 죽는 사람이 많다.

메르스에 감염돼 죽은 사람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겨우 열네 명이 죽었을 뿐이다.

제발 침착하자. 내 가정부터 다독이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전염경로를 확인해서 조심하자. 호들갑떨지 말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하자. 작년에 터진 세월호 사건처럼 끌려가지 말자.

우리의 경제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하던 방송을 중단하고 메르스를 보도하지 말고 예정된 프로그램을 계획대로 방송하자.

우리가 호들갑떨면 주말마다 수십만씩 밀려오던 중국관광객들이, 우리를 침략하고 여인네들을 농락해 위안부를 부정한 아베 정권의 일본으로 간다. 행사도 취소하지 말고 여행도 계속하자.

제발 정신 좀 차려 내 밥그릇 좀 챙기자.

우리나라는 자칭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라고 하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5,140만이라는 숫자의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다.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는 나라다.

그러니 일도 많고 탈도 많다. 재작년에는 구제역, 지난해는 세월호 사건, 올해는 메르스가 터졌다.

내년에도 어떤 재앙이 올지 모른다. 지진이나 강력한 태풍에도 대비해야 하며, 외국에서 새로 생겨나는 질병에 대해서도 남의 일처럼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만 한다.


어쩌면 김정은이 국지전 급으로 크게 도발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앞으로 해마다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우리는 그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예측하고 대비해아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재난대책기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여성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단 한 번도 교육받지 않는 이 나라 풍토에서 우왕좌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보면 된다. 모든 국민이 최소한 1년에 1,2시간 정도라도 기초질서 교육이나 재난교육을 받아야하는 시스템의 도입이 절실하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 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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