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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앞에 우리가 할 일은 온정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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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앞에 우리가 할 일은 온정뿐
  • 경도신문
  • 승인 2016.10.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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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2일 경주에서는 규모5.8의 강진이 일어나 기와집 등 수많은 가옥에 피해를 입히고 아직까지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12일 오후 7시 44분쯤 경북 경주시 남서쪽 9km 내륙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오후 8시 32분 54초에 같은 지역 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엘리베이터 고장, 물탱크의 누수, 기왓장의 쏟아짐 현상, TV가 떨어져 부상자 발생, 상가의 물품이 떨어지고 파손되는 사고 발생 등 다양한 형태의 피해상황 발생됐다.

이에 정부는 경주를 지진재난지역으로 선포를 하려고 고려하던 참이었는데 이때 설상가상으로 던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바다가 범람해 부산에서는 9층짜리 주차타워가 무너지고 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또 울산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이 범람한 바닷물에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며 국민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10명의 사상 및 실종자가 발생하고 주택 1573동, 공장 22동, 상가 150동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주택침수의 경우 울산이 764동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373동, 부산 293동, 경북 122동, 제주 20동, 전남 1동으로 집계됐다.

울산에선 주택 외에도 공장 22동과 상가 150동이 침수됐다.

북한의 함경도 지방에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3만5천의 가옥이 138명 사망에 400여명 실종 60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김정은이가 핵실험을 했다고 수많은 사람을 처형했다고 우리는 저런 동족의 아픔을 그냥 강 건너 일처럼 방관하고 있다.

그러지 말자. 비록 적이라 할지라도 부상자라면 치료해야 한다는 앙리 뒤낭의 ‘적십자정신’ 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주와 부산, 울산 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관광지다.

신혼여행이나 수학여행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부산과 경주엔 전국 각지에서 거의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 정도다.

나 역시 여러 번에 걸쳐 경주, 부산, 울산 등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대표적 관광지가 외국의 관광객들에게 방문이 불안한 관광지가 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복구를 마무리하자.

재난 문자가 늦게 발송됐다고 정부를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의 늑장대응이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당국자들은 뼈저리게 느끼며 행동해야 한다.

그러나 수재가 천재인지 인재인지를 가리는 일이나 누구의 잘못이며, 어느 기관의 잘못인가를 가리는 일로 사후약방문을 하지 말자
.
그리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하고도 장구한 계획을 수립하자.

당리당략을 떠나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공청회나 재난방제청의 활용 등을 통해 철저하고도 장구한 계획을 수립하자.

그리고 새로 도시를 만들 때에는 무엇보다도 수해에 대한 만반의 대책을 세우고 그 후에 도시를 건설하자.

재난이 있을 때마다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만들자. 지진에 대한 매뉴얼, 태풍에 대한 매뉴얼, 홍수에 대한 매뉴얼을 정부는 하루 빨리 작성해서 가정에 보급하자.  

사람은 누구나 예기치 못한 천재지변을 당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들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합심 단결해 아픔을 딛고 일어서도록 내 일 남의 일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는 마음이 따스한 민족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수해에도 각 신문마다 성금을 보내온 사람들로 지면이 넘쳐나고, 실시간모금방송을 하는 방송국마다 길게 줄을 서서 돼지저금통을 비롯해 쌈짓돈을 들고 모금운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 대한민국 국민임에 자랑스러울 때가 많다.

이제 또다시 수재민돕기 모금운동에 참여할 때가 온 것 같다.

많은 돈을 내면 좋겠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용기를 북돋워주는 온정이고 따스한 손길이지 빌딩을 새로 짓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선 마음이 아픈 사람을 위로하고 온 국민이 나서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앞으로도 계속될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자.

계속되는 자연재해 앞에 우리가 할 일은 주머니를 털어 온정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는 일뿐이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 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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