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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우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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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우리 대통령
  • 경도신문
  • 승인 2016.11.1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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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의 압승으로 끝났다.

국무장관과 상원의원 등을 두루 지낸 거물정치인 힐러리 클린턴이, 연일 계속되는 막말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게 완패하고 나가떨어진 것이다.

나는 지난 6월 13일자 경도신문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이 예상은 적중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인맥을 형성하거나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최근 50년 간 미국은 어느 한 정당이 두 번 이상 집권하지 못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이에 나는 공화당이 집권할 차례임에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었다.

그 이유로 지금의 대통령인 유색인 오바마가 두 번이나 당선됨으로써 백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고,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이 그런 백인들의 자존심을 부추기며 지속돼온 경제침체로 인해 억압된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나라라 자처하는 미국에서, 그것도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막말을 일삼아온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정상적인 말을 해서 인기를 구가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를 테면 개성이 인기의 비결이 되는 셈이다.

이제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행동과 언행들이 통하며 인정되는 사회가 돼가고 있는 것으로 이는 단체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우선하는 현대사회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현재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한국이 필요해서 주둔하는 것이므로 그 비용의 100%를 한국 측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공언해왔는데 이제 그런 문제가 트럼프가 당선됨으로써 우리 발등에 불로 떨어진 것이다.

그는 이미 양국의 의회에서 비준된 FTA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의 집권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었다.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집권했을 때 가져오게 될 외교적, 경제적인 손실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는데, 우리 정치인들은 아무도 내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는 “위대한 미국의 재건” 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이 말은 오랜 시간 동안 경제침체로 고난을 겪은 미국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말이다.

지금까지의 정치풍토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이제 개인이 중요하고 당이나 정치그룹이 필요치 않은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세월호 사태가 아직도 수습되지 않았고, 한진해운 사태가 터져서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가 최근 불거진 최순실게이트는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집회 도중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를 자연사라며 몰아붙여 부검을 시도했다.

우리 국민들도 뭔가 조여 오는 숨통에 바람을 넣고 싶다. 박근혜 정부는 공약이행은커녕 경제적 파탄을 비롯해서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다.

이제 새누리당은 더 이상 새롭지도 누리지도 못하게 됐다.

헤쳐모여서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으로 움직이는 당이 아니라 국회의원들 스스로가 움직이는 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가 그 규모나 참가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민의 분노 수위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각 대학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미 수많은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은, 그리하여 마침내 민주주의를 지켜낸 DNA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는 대통령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구호를 외쳐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 촛불집회가 절대로 그냥 용두사미처럼 끝나지는 않을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이를 촛불혁명이라 부르련다.

야당에서도 박근혜의 잘못을 파헤치고 심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야’ 나 ‘탄핵’ 같은 용어는 우려를 넘어 현실이 돼가고 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결단해야만 한다.

자신의 결단을 더 오래 끌수록 더욱 나쁜 대통령이 될 뿐이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 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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