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5-14 10:00 (화)
대형공사장에 소방관 상주해야
상태바
대형공사장에 소방관 상주해야
  • 경도신문
  • 승인 2017.02.20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분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초고층(50층 이상) 주상복합 건물인 메타폴리스(66층) 부속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 4명 등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 12일 부산광역시 한바다중학교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재조사관이었던 필자가 메타폴리스 건물화재의 원인을 분석 해보면 한마디로 예고된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 인재(人災)라고 생각된다.
 
이 건물은 화재가 나기 전에 어린이 놀이시설 공사·철거 작업을 하면서 건물관리자가 자동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 소화설비’가 작동하면 물로 인한 물건 수손피해나, 상가건물을 왕래하는 사람이 많아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리면’ 놀라거나 대피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 공사하기 전 자동화 소화설비 등 “소방관련 시설” 을 수동으로 정지시켰다고 한다.

불은 오전 11시쯤 4층 상가건물의 3층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인 ‘뽀로로 테마파크’ 를 철거하는 작업 도중 일어났다.

현장에선 산소절단기와 가스용기가 있었다. 소방서에서는 용접·절단 작업 중 튄 불꽃이 인근에 있던 가연성 재료로 튀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불길이 테마파크 내부 시설물들에 쓰인 스티로폼과 나무 등 현장의 가연성 자재에 옮겨 붙으면서 급속히 유독가스가 대량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번 화재로 숨진 4명은 모두 이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작업을 할 때는 화기(火器) 감시자를 두고 소화기나 불티방지 막, 모래 양동이 등을 갖춰야 한다는 안전수칙이 있다.

그럼에도 이런 대형 공사장의 유사한 화재사례를 보면, *2013. 11. 26.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밸리비즈 플라자’에서 용접기 불티로 안전교육장(가설건축물)내 샌드위치패널로 확대돼 사망2,부상9명 발생, *2014. 5. 26.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지하1층에서 용접기 불티가 보온재에 착화돼 사망8, 중상5, 경상111, 재산피해 4억5천여만 원 등 여러 곳에서 끊임없이 다수의 인명과 수억, 수십억 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화재가 주기적으로 일어났다.

이런 높은 위험성으로 인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감시자가 상시 감시를 하도록 했는데도 “왜” “어떻게” 대형화재를 막지 못하는가를 보면 안전관리자를 해야하는 직원이 계약직이거나 위탁 하청업체 등으로, 건물주와 점유자 등과의 특수한 관계에서 직접 또는 심적 지배를 받아 안전관리자의 의사나 의지에 따른 본연의 업무를 사명감 있게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반복되는 대형 인명피해 관련사고로 인해 인천소방본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화재나 안전사고 등에서는 관련 소유자 점유자 등의 지배를 받지 않은 안전전문가가 상시 예방·경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학교수학여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현역소방관이 동행해 “안심수학여행” 을 실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시민과 학부모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안심수학여행에 대해 인천시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 99%의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지난해 12곳 학교에서 올해에는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70개교에 대해서 전문구조대원 1명과, 구급대원 1명이 동행해 수학여행 전체 일정을 함께하는 안심수학여행을 확대 운영해 학생들을 화마와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

이와 같이 화재·폭발사고가 주기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형공사장에는 현역 소방관이 상시 또는 수시 배치해 다수의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인천남동소방서 예방총괄팀장 소방경 송 원 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