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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의 지식 재산 千 態 萬 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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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의 지식 재산 千 態 萬 象
  • 경도신문
  • 승인 2015.07.0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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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직업의 전망

▲ 金 基 寧

올바른 특허법률 사무소 대표변리사

여러 해 동안 특허청의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퇴직하고 변리사의 길에 들어선 지 벌써 15년 째 접어들었다. 공무원으로 20여 년을 근무했기 때문에 이제 5년만 지나면 변리사가 이전의 경력을 추월해 내 주 직업이 되는 셈이다.
사실 1978년 12월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을 때만 해도 내가 변리사가 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었다. 내무부의 사무관 시보와 철도청의 사무관, 상공부의 사무관으로 근무했을 당시에는 특허청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대통령 비서실에서 2년여를 근무하고 상공부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동력자원부가 상공부화 합병되는 일이 벌어졌다.

상공부에서 인사를 담당하고 있던 총무과장이 동력자원부의 과장급이 10여명 보직을 받지 못하고 대기 발령 중이니 우선 특허청에 적을 두고 있다가 복귀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권고를 했었다. 당시 정부의 장학금으로 미국 유학을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2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특허청의 국제협력담당관, 기획예산담당관, 상표심사담당관, 정보기획담당관을 거치면서 일반 행정과 심사업무를 담당했고, 그 후 특허 심판원에 재직하면서 심판관으로서 전문분야의 경력을 쌓게 되었다.

공무원을 퇴직하고 변리사로서 오래 역사를 가진 어느 특허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인커밍(incoming) 사건을 담당했다.

그 후 새롭게 특허사무실을 개업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이렇게 본인의 경력에 대해 소상하게 소개하는 것은 본인이 정부부처와 특허청, 변리사의 경력을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업무를 접해 보았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이 길을 지망하는 분들에게 다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이다. 종종 선후배나 동창, 지인들을 만날 때 변리사의 전망이 어떤지 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아드님이나 따님 또는 사위나 며느리 될 사람이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거나 로우 스쿨을 졸업해 변리사 일을 하고 싶은데 실제로 이 직업의 전망이 좋은지 궁금하셨던 것이다. 차제에 변리업무의 종사자로서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변리사도 변호사, 회계사, 법무사, 세무사 등과 같은 정부에서 허가된 전문 자격사이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시험이나 근무 경력 등의 자격을 갖춘 뒤 면허를 받아 일을 하고 있다.

변리사의 업무는 이들과 다른 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변리사의 업무가 다른 자격사보다 국제화되어 있다는 특성이 있다. 외국의 개인이나 회사를 대리해 한국에서 특허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업무가 국제화되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내에서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의 특허 사무실에 소속되어 일을 할 수도 있다.

앞으로 법률시장이 개방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외국어에 소질이 있고 외국인들과의 소통에 흥미가 있는 분들에게는 변리사가 적성에 맞는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허업무는 변호, 회계, 법무, 행정 등 다른 전문 자격사와는 달리 개인의 창의적인 발명을 도와 권리로 만들어 주는 일이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업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의사나 변호사 등 다른 전문 직종과는 달리 젊은 변리사나 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 요원들과 협업으로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쪼록 이 분야에 적성이 있는 젊은 분들은 변리사를 많이 지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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