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점동면 어우실길 261에 위치한 어우재미술관이 배산빈 작가의 서양화 초대전 ‘부엉이와 복숭아’전을 연다.
오는 14일 오후 4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한달 동안 열리는 본 초대전은 아크릴과슈를 재료로 100호 작품 5~6점, 30~50호 작품 20여점 등 30점이 전시된다.
어우실 마을에 피는 화려한 복사꽃과 미술관 뒷마당에서 놀다가는 부엉이의 신비로움이 작가의 재해석을 통해 화폭에 담긴다.
배산빈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제 작품을 통해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힐링이 되고 눈호강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며 “아~ 좋은 그림이구나, 인상에 남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듣는다면 좋겠다”고 초대의 변(辯)을 전했다.
배 작가의 복숭아와의 만남은 학부시절 컵셉전과 연계되는데 외형상으로 무릉도원의 신선함과 어머니의 보호본능(껍질의 털), 앙큼한 색깔, 여인들이 사용하는 뽀얀 분을 보여준다.
또한, 내면상으로는 타 과일보다 큰 복숭아 씨앗의 오묘함, 생명과 잉태의 상징, 모성애, 사랑을 통한 2세의 탄생은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여성적인 복숭아를 보완해 줄 남성적 성향으로 새롭게 찾은 것이 ‘부엉이’의 등장이다.
부엉이는 밤의 제왕으로서 야심한 밤에 나뭇가지에 점잖게 앉아 묵시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믿음직스런 강한 힘으로 표출된다.
이처럼, 배 작가의 복숭아와 부엉이는 여성과 남성이라는 조화로움을 통해 윈-윈의 상생을 유도하고 종국에는 평화와 화합이라는 종착역을 지향한다.
백종환 어우재미술관장은 “인근 정각사라는 절 근처에 부엉이가 살고 있는데 가끔씩 미술관 마당에 놀다가곤 한다. 어쩌면 이번 배산빈 작가의 초대전과 딱 어울리는 컨셉이 아닌가 싶다”며 “넉넉한 계절에 미술관에서 만나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많은 관람객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