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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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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이대로 괜찮을까?”
  • 경도신문
  • 승인 2015.05.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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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일년이 지났다.

이후 우리사회는 ‘안전’이라는 공통관심사가 생겼고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에도 얼마나 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하고 있으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한 우리의 변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최근에도 크고 작은 인재(人災)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0일에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당한 경기도 의정부의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고가 그러하고, 3월 22일 새벽 2시경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사고 역시 마찬가지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더욱 확대된 사건이며, 만약 안전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이런 결과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각종 매스컴에서 ‘이는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라는 내용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안전불감증이란 안전한 상황이 아닌데도 안전하다고 생각을 하고, 안전을 추구해야 하지만 불안해하면서도 그러지 않는 것. 즉, 안전에 대한 감감이 무감각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생활의 가장 밀접한 집과 차량은 안전할까?’ 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집과 차는 안전하며, 화재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살아간다고 한다.

필자 또한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화재를 진압하러 다니면서도 우리 집에 불이 날거란 생각은 거의 해보지 않았다.

이것 또한 안전불감증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집과 차량이 얼마나 안전한 곳인지 2014년 인천시 재난종합상황 분석 자료로 살펴보면, 인천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818건으로 2013년 1,575건 대비 15.4%나 증가했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장소별로 보면 주택화재는 444건(23.4%)으로 가장 많았고 차량화재는 181건(9.7%)으로 공장화재에 이어 세 번째 순이었다.

즉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고 위험요소 제일 많았던 것이다.

원인으로 보면 부주의가 891건(49%) 전기적요인 455건(25%)이다. 즉, 10건의 화재 중 5건 정도가 음식물 조리나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나는 것이며, 그 중 2건 이상이 주택, 1건 정도가 차량에 일어난 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차량 또한 원하는 목적지로의 이동 이외에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위의 분석결과에서 보여 지듯이 집과 차는 더 이상 화재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많은 관심과 행동으로 미리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안전불감증을 떨쳐내어 버린다면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재산을 지키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강화소방서 119구급대 소방교 전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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