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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 방지, 힘의 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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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 방지, 힘의 원리로
  • 경도신문
  • 승인 2015.08.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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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 도발에 이어 휴전선을 넘어 연천에 쏜 북한의 고사포 두 발로 촉발된 북한의 도발에 우리는 자주포 수십 발로 응징하는 한 편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을 개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준 전시상태를 선포하고 모든 화력과 병력을 전선 가까이에 배치하는 한 편, 50여척의 잠수함까지 이동시켜서 우리를 압박했다.

그리고 48시간 이내에 확성기심리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백배천배 갚아줄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는 한편, 북한의 서열 2위, 군부서열 1위인 황병서(66) 총정치국장과 김양건(73) 노동당 대남 비서가 나올 테니 우리 대한민국의 홍용표 통일부장관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나오라 해 최고위급 회담이 성사됐다.

이에 무박4일, 43시간이라는 사상 유래 없는 마라톤협상 끝에 ‘북측은 지뢰도발에 관한 유감표명, 남측은 확성기 심리전방송 중단’이라는 합의점을 도출하고 교착상태에 있던 남북이산가족찾기 및 다양한 민간교류의 활성화 방안 모색 등 남북관계의 개선방향을 모색하시로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관된 대북정책과 홍용표 통일부장관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침착하고도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지금까지 북한은 크게는 연평해전이나 천안암 폭침에서부터 최근의 목함지뢰 도발까지 수천 회에 걸친 대남 도발을 감행해왔다.

그때마다 북한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시치미를 떼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도발을 시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던 것이다.

남한 측의 강경한 자세에 황병서와 김양건은 물론 김정은까지 깜짝 놀랐던 것이다.

마라톤협상이 진행 중이던 24일 오후 1시, 북한 협상단은 정회를 선언하고 5시 반이나 돼서야 돌아왔다.

우리는 시시각각으로 일어난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보급망이 거의 없고 도청을 걱정한 북측 대표들은 김정은의 의견을 묻기 위해 판문점에서 2시간가량 걸리는 평양에 다녀왔으리라.

이번 사태 해결에는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우선 연일 보도되는 북한의 위협의 위기감에도 사재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우왕좌왕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했다는 것도 성숙한 시민의식의 한 단면이다.

전역을 앞둔 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장병들이 전역을 미루고 유사시 전투에 참여하겠다는 애국심 역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전략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전면전이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6.25전쟁 때와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우선 중국이 북한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소련은 했고 러시아는 내 코가 석자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5020클럽(인구5천만이상, 1인당GNP 2만 달러 이상)에 가입한 나라로 세계10대 경제대국이다.

북한의 군사장비는 모두 6,70년대에 장만한 것인데다가 습기가 찬 지하벙커에 오랫동안 보관돼와 성능이 제대로 발휘될지 미지수이지만, 우리는 이번에 30발을 쏟아 부은 자주포 등 최신형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미 항공모함이 오키나와, 필리핀, 호놀룰루 등에 주둔하고 있어 언제든 참전이 가능하다.

그런데다 한미연합을지훈련의 시기에 도발을 하다니 참 어리석기까지 하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도발 원천봉쇄는 힘의 원리뿐임이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북한이 물러선 것은 군사력으로 보나, 경제력으로 보나 또한 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때 자신들이 현저히 뒤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북한군 서열1위 황병서가 회담에 나와 목함지뢰도발에 대한 유감을 인정했겠는가?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형제다. 배고픈 것을 그냥 두면 훔쳐 먹거나 굶어죽어야 한다.

사마천은 ‘사기’ 에서 “군주는 백성을 하늘로 이고 살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이고 산다.”고 했다.

김정은이 인민을 하늘로 이고 사는 날이 오길 바라지만 미지수다. 그러나 남북교류를 통해 금강산이나 개성을 관광하고 싶다. 평양 옥류관 냉면도 먹고 싶고,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도 타고 싶다.

하루빨리 북한 국민이 배부르고 등 따신 날이 오길 바란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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