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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시작 4개월만에 인천에 ‘금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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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시작 4개월만에 인천에 ‘금 선사’
  • 김성배 기자
  • 승인 2018.05.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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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육상 일신초교 배윤진

인천 육상계에 샛별이 등장했다.

달리기를 제대로 배운지 겨우 4개월 된 체육 꿈나무가 전국소년체육대회 신기록을 새로 썼다.

인천 여자 육상 기대주인 배윤진(일신초 4년)은 지난 26일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전대회 여초부 육상 80m 예선에서 10.86초로 종전 대회신기록(10초93)을 갈아치웠다. 배윤진은 이어 결승에서 10초8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학년 학생까지는 육상 100m가 아닌 80m에 출전한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배윤진은 지난해 열린 인천시 교육감기 초등학교 육상경기대회 80m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그를 눈여겨 본 이는 일신초등학교 육상부의 한근희 감독이다. 그는 육상부가 없는 학교에서, 그것도 운동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다는 일반 학생이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때를 정확히 기억했다.

한 감독은 “처음 보는 아이가 2등과 큰 격차로 우승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반대가 심했던 부모를 설득해 배윤진을 일신초 육상부로 데려왔다.

반장을 맡고 있는 배윤진은 공부도 잘하고 음악에도 소질이 있는 학생이다.

한 감독은 “윤진이가 달리기를 좋아하고, 훈련 외 시간에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말에 겨우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었다”며 “전지훈련을 가면 내가 직접 수학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윤진은 지난 달 초 소년체전 인천 선발전에서 11초51, 이어 열린 전국 춘계 육상대회에선 11초24로 꾸준히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한 감독은 이번 소년체전에서 내심 한국신기록까지 기대했다고 한다.

그는 “앞서 뛴 우리 학교 남학생이 부정 출발로 실격된 것을 보고 윤진이가 조금 겁을 먹은 것 같다”며 “평소 훈련하던 대로 뛰었으면 한국신기록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신기록이 시간 문제인 셈이다.

배윤진은 “대회 신기록을 세워 기쁘고 날아갈 것 같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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