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기 응원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전지원 감독이 이끄는 인천대 배드민턴팀은 지난 7일 원광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사전경기에서 배드민턴 여대부 단체전과 개인복식에서 각각 우승, 3위의 성적을 남겼다.
이로써 전 감독이 부임한 2014년부터 인천대 배드민턴팀은 여대부 단체전 3연패 및 준우승, 개인복식은 올해까지 4연패를 기록하며, 매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 감독의 이번 제99회 전국체육대회는 어느 체전보다 의미가 깊다.
5개월 된 뱃속의 아기 사랑이(태명)와 함께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임신 중인 전 감독은 벤치스트레스로 극한직업이라 불리는 스포츠감독에서 벗어나 절대적 안정이 필요했지만, 본인이 맡고 있는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전 감독은 지난해 서울(한체대)에게 아쉽게 내준 여대부 단체전 우승을 되 찾아오기 위해 그녀 특유의 언니 같은 ‘친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맞춤 전술의 완성도를 높혔다.
병원주치의도 전 감독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감독이기전 아이를 임신한 산모이기에 스트레스는 절대 금물.
병원주치의는 감독석 보다는 멀리서 경기를 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전 감독은 멀리서만 경기를 지켜 볼 수만은 없었다.
선수들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안차 배가 뭉쳐 아픈 고통도 잊은 채 경기장에 들어가 큰 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 감독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응원과 격려로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 특히 남편의 따듯한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제 그동안 못해준 사랑이를 위해 태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