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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와 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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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와 평창올림픽
  • 경도신문
  • 승인 2015.10.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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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상북도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가 11일 끝났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무려 117개국 7,045명의 군인들이 평화를 기리는 우정의 무대를 펼쳤다.

올림픽, 유니버시아드와 함께 세계 3대 메이저 종합스포츠대회인 세계군인체육대회가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경북도내 8개 시군에서 열린 것이다.

4년마다 열리는 군인들의 올림픽인 이 대회는 올해 6회째로 2009년 문경시의 제안에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8개국이 겨루는 치열한 경합 끝에 유치했던 것이다.

군인은 단순히 국방이라는 의미로 치부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젊은이의 건강은 그 나라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군인 선수들의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국군체육부대와 88사격단을 창설해 세계 군인체육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왔을 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있는 각 군부대에 태권도나 특공무술 등을 보급하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이번에 문경시가 세계군인올림픽을 유치한 것은 어쩌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동안 고속 성장한 우리 군인체육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흡족하다.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는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총예산 13조 원에 달하는 평창올림픽은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크게 배워야 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인천은 경기장 건설에만 1조 7천억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어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다고 한다.

전라남도는 F1(포뮬러원)이라는 국제자동차경기대회를 유치하며 1,900억 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행사를 중단했다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 총예산은 1,653억 원으로 인천아시안게임 2조2천억 원,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6,190억 원보다 현저히 낮은 예산으로 고효율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한국국방연구원은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생산유발효과가 3,115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542억 원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이렇게 경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는 문경 시내에 있는 국군체육부대 시설을 활용했고, 상주, 포항, 안동 경북 일대 8개 도시에 분산 개최해 경제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이웃도시들에게도 경제적 이득이 갈 수 있도록 안배한 것이 성공적인 개최의 밑거름이 됐던 것이다.

이번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경기는 총 24개로 구기종목으로 농구, 축구, 골프, 핸드볼, 배구 등 5종목과 개인종목으로 사이클, 양궁, 마라톤, 근대5종, 요트, 사격, 수영, 육상, 트라이애슬론등 9종목 투기종목으로 복싱, 펜싱, 유도, 태권도, 레슬링 등 5종목, 그리고 군사종목으로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육군5종, 해군5종, 공군5종 등 5종목이다. 특별히 군사 5종목 중 육·해·공군의 5종 경기는 일반 스포츠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종목이다.

대회를 앞두고 고윤환 문경시장을 비롯한 문경시민이 똘똘 뭉쳐 준비해왔다고 한다.

전 세계 선수 및 보도진을 비롯한 1만여 명의 외국손님과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문경시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불편함 없이 스포츠와 관광을 즐기다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던 것이다.

겨우 8만여 명에 불과한 문경시가 이렇게 메머드급의 행사를 치러낼 수 있었던 것은 똘똘 뭉친 문경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해 왔기 때문이다.

인구 8만의 소도시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는 일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경시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을 봉사정신으로 해결하고, 숙박시설을 캐러밴형 숙소로 대체해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대회 폐막 후 350개 전량이 판매되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행사 후 빚잔치를 해야만 하는 많은 지자체와 달리 국제대회를 치러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문경에게 평창은 배워야 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 북한의 대회 참가를 위해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와 문경세계군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불참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 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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