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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화장시설 유치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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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화장시설 유치 경쟁 ‘후끈’
  • 임종대 기자
  • 승인 2019.12.1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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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별 희망 현수막 게시 등 열기

이천시에 화장시설 유치 열기가 뜨겁다.

시는 베이비부머들의 노인층 진입과 이에 비례한 사망자수 증가로 인근 화장장의 화장 예약에 밀려 타 지역 원정 화장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해소코자 지난 5월 시립 화장시설 건립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주민 숙의를 거친 공개 모집 방식으로 화장장 후보지를 신청받은 결과 6개 마을에서 신청서를 접수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신청 마을 주민들은 서로 본인의 마을에 화장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유치 희망 현수막을 마을 진입로 및 시청사나 해당 읍·면사무소 앞에 게시하는 등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화장시설 건립이 완공됐거나 건축을 시작한 지자체의 극심한 주민들의 반대 현수막과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시가 화장시설 설치 마을에 100억 원의 주민 지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는 했지만,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인센티브를 약속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민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은 화장시설에 대한 인식이 혐오시설이 아닌 필요시설이고, 화장장이 죽음의 마지막 예를 올리는 예식장으로 인식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10년에도 화장장 건립을 위해 주민 숙원사업 지원을 약속하고 추진하다 최종 후보지 마을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뜻을 접어야만 했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민들이 화장 예약의 불편과 원정 화장의 피해 등으로 화장시설의 필요성을 공감했다”며, “화장장 유치 신청 마을 대표들이 선진 화장시설을 견학하며 인식을 전환하고 이에 따른 대주민 설득을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6개소 신청지에 대해 시립 화장시설 건립추진위원들의 현지 심사와 전문 학술기관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내년 4월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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