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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새해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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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새해에 바란다
  • 경도신문
  • 승인 2016.01.0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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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담은 병신년의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새해 초 우리는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한해를 설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대학 졸업을 목전에 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좁은 취업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얼굴이나 몸매를 성형하고 취업을 위한 과외에 열중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발음교정을 받고 모의 면접시험을 실시하는 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대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하도록 전공과목에 대한 과외도 불사한다고 한다.

사실 취업은 사회 진출을 앞둔 그들에게 절박하게 와 닿는 현실이라 그런 그들의 안간힘이 안쓰럽기만 하다.

그러나 그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과외를 받고 학원 수업도 들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다시 취업을 위한 과외를 받고 부모님이 주신 몸에 칼을 댄다니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대학이 지성의 상아탑'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이러한 일들은 사회적으로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제도권 교육은 학생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하는 자괴감마저 생긴다.

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완해 교육의 질과 효과를 높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그럼에도 어찌된 일인지 학교교육은 그저 들러리에 불과하고 학생들을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들의 이기주의와 사회적 편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을 이기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는 지나친 경쟁 심리와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 그리고 사회에 만연한 소위 명문학교 진학만이 확실한 출세의 지름길이라는 편견이 그것이다.

이는 분명히 편협하고 잘못된 생각이요 시대적 착각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루어낸 성공의 사례를 수없이 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오직 명문학교 진학만을 위한 교육 그리고 취업을 위한 교육만이 교육의 본질인 것처럼 오해를 한다.

학교의 교육은 그런 것만을 가르칠 수도 없으며 또한 가르쳐서도 안 된다.
 
물론 교육의 범주 안에 상급학교의 진학과 삶을 영위하는 방편을 가르치는 것이 분명히 포함된다.

하지만 이는 교육의 전체적 개념에서 보면 하나의 하위개념이지 결코 그 자체는 될 수 없다.

교육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지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이나, 취업을 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을 불식하려면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편견에 물든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현대 사회가 이전에 비해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가치가 존중되는 열려있는 합리적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사회에서 자아를 구현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이 결코 하나가 아니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명문학교에 대한 맹목적인 진학 욕구는 폐쇄적이고 비합리적인 사회에서 보여주는 전형적인 병폐로 우리의 슬픈 근대사에서 보았듯 역사의 뒤안길에서 몰락하고 만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한 에너지가 창조적인 동력으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려면 무엇보다 교육주체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자신 있게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교육외적인 일들로 움츠러든 그들의 어깨를 펴 주는 일이다.

이일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며 사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할 일이다.

프랑스의 문인 발자크는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살아온 삶의 풍경이요 한권의 책'이라고 했다.

 '그래서 결코 속일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얼굴’ 이라고도 했다.

교육이 사회의 성장 동력이라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교육가족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우리 사회가 교육의 얼굴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교육이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고 제대로 된 사람은 자연과의 교감, 훌륭한 인격으로부터의 가르침 그리고 정이 넘치는 이웃과의 부대낌이라는 기초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해 병신년 한해 사회 모두가 교육의 얼굴을 밝고 활기차게 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기를 소망해본다.

<제2사회부 기자 황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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