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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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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時
  • 경도신문
  • 승인 2021.06.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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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까마중
정 영희

눈부셨던 검은 햇살이
소녀와  까마중  잎사귀에
쏟아졌어요.
색깔도  바랜  웃옷은
육이오가  주고 간 선물이었죠.
총성은  이따금씩  머리 위에 웅웅
거렸어요.
배고픔도  총성만큼  무서웠지요.
어쩌다  다시  온  집
그리고   눈앞엔  까마중이  집담 
가득 햇발과  뒹굴었어요.
보라색  입술이  될때까지  까마중을
먹고,  또  먹고
작은  손마져 검보라색이  됐죠.
그날이
마지막  기억이였어요.
연백리  소녀의  집
눈물처럼  하이얀 소녀의  까마중
이야길  들어요.
칠십여년이나  흐른
그  이야기를요.
언제나  미소  지으며 
말을  하는데
내  가슴에선   가슴  시린  눈물이
나요.
그리고  육이오 속에
배고팠던  그  소녀는요.
그  소녀는
지금은  죽음을  기다리는
백발의 나의  엄마가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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