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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한 컵과 우리 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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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한 컵과 우리 소방”
  • 경도신문
  • 승인 2016.03.14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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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이라는 말을 하게 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희생·봉사를 생각하게 된다. 항상 어려움이 생긴 곳에는 언제나 소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나비효과란 말이 있다.

브라질에 있는 단순한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이론으로 미세한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미세한 나비의 날갯짓이 아닐까 한다.

얼마 전 책에서 읽은 좋은 내용이 있어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의 설립자인 하워드 켈리는 아주 큰 설탕도매사업가의 외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부러움 없이 자랐다.

켈리의 아버지는 잘 나가는 사업을 하다가도 노예 해방을 부르짖으며 스스로 남북전쟁에 참전할 정도로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착한 부자였다.

하워드 켈리는 집안이 넉넉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학 등록금을 아버지에게 의존하지 않고 모두 아르바이트로 벌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1880년 늦봄 어느 날. 하워드 켈리는 자전거로 시골을 돌아다니며 방문 판매를 하며 학비를 벌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너무 물건이 팔리지 않았다.

배고픔에 지친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동전 한 닢. 아무리 둘러보아도 주위에는 자기 물건을 팔아줄만한 집이 보이지 않고, 아주 초라한 시골집 한 채만 눈에 띄었다.

그는 밥이라도 얻어먹을 요량으로 그 집 문을 두드렸다.

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문을 열었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밥을 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물 한 컵만을 부탁했다.

그녀는 켈리가 몹시 배고파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큰 잔에다 우유를 가득 담아 건네주었다.

켈리는 우유를 다 마신 후에 그녀에게 얼마를 드려야 할 지 물으니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안 주셔도 돼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늘 저에게 좋은 일을 하거든, 절대 대가를 바라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녀의 작은 친절은 켈리로 하여금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었고, 또 사람에 대한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더하게 했다. 이후 그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 마침내 산부인과 의사가 됐고, 존스홉킨스 병원을 공동으로 창립했다.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십여 년이 지난 후 켈리에게 우유 컵 한 잔을 건넨 그 착한 여인은 안타깝게도 뱃속에 큰 혹이 생기는 병을 얻게 됐고, 치료를 위해 하워드 켈리가 있는 병원에 오게 됐다.

켈리는 그녀가 자신의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고는 모든 힘을 다해 그녀를 살려내겠다고 결심했고,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마침내 그녀를 살려냈다.

마침내 퇴원할 때가 됐다.

그런데 병을 치료한 그녀는 자신의 병이 치료된 것에 대한 기쁨보다 병원비 걱정이 더 컸다.

도대체 병원비가 얼마나 될까? 앞으로 평생을 벌어도 병원비를 갚을 수나 있을까?

그런 걱정으로 그녀가 영수증을 열어 보자 그 영수증에 이런 글씨가 쓰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신의 치료비는 여러 해 전 우유 한 컵으로 모두 지불됐습니다.” 그 글 밑에는 하워드 켈리라는 서명이 있었다.

영어로 긍휼을 ‘compassion’ 이라고 표기하며 ‘함께 고통을 나눈다.’ 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려움 당한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소방의 가장 중요한 상징일 것이다.

<인천강화소방서 강화119안전센터 소방교 이 성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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