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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의 발생과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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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의 발생과 진전
  • 경도신문
  • 승인 2015.06.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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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배추 또는 무 등을 소금에 절여서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등의 양념을 넣어 버무린 뒤 발효시킨 음식이다.

지방에 따라서 굴이나 젓 또는 조기, 동태 같은 생선을 넣기도 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식품으로, 아주 매우며 익은 뒤에는 신맛이 난다.

옛날에는 딤채, 침채(沈菜)라고 칭했다고 전한다. 냉장고(冷藏庫)를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의하고 있다.

'음식물을 얼리거나 저온도(低溫度)에서 보존하기 위한 상자 모양의 장치, 저장실과 냉각 장치로 구성되며, 냉각에는 얼음, 전기, 가스 따위를 쓰는 방법이 있음' 김치냉장고(Kimchi freezer)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고안되고 만들어 졌다.

이 세상에 처음 나온 것이 1995년경 이었으니 어언간 만 20년이 되었다.

냉장고는 서양에서 발명되어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지만 김치냉장고는 당연히 우리나라가 원조라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또한 빠른 도시화의 여파로 아파트에서 사는 인구가 이미 전체인구의 60%를 넘어섰다고 한다.

가가호호 일일이 장독대를 집에 가지고 있을 수 없는 형편에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필수품인 김치를 담가서 저장하기 위한 김치냉장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현재 일반냉장고는 포화상태일 만큼 보급되어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일반냉장고보다 사용빈도수가 적은 만큼 수명이 긴 김치냉장고가 계속해서 팔리자면 새로운 매력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인 주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연히 제조업체에서는 사용이 편리한 일반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기능과 장점을 고루 갖춘 소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생산비율을 계속해서 늘려나가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처음 김치냉장고가 이 세상에 선보인 것은 1980년 중반경이었으나 그 때는 시대에 너무 앞서간 탓에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환영을 못 받았고, 김장김치를 냉장기기에 보관한다는 것이 너무나 이상스럽고 생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차 흥행에 아깝게도 실패했다.

이후 약 10년 후 1995년에 대유위니아의 전신 만도기계는 우리나라의 고유의 김치라는 뜻을 가진 ‘딤채’로 김치냉장고를 시장에 내 놓았다.

이에 주부들의 전폭적인 환영을 받아 일반냉장고 다음으로 주부들이 애용하는 필수 가전제품반열에 올라가 또 하나의 연간1조원 시장의 문을 열었다.

딤채의 등장이 김치냉장고의 시대를 예고하자 늦을 세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몇몇 중소 가전업체도 다투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제 가히 김치냉장고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처음 초기단계인 1995년에 판매대수가 5천대 남짓이었던 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으로 판매가 증가해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대망의 100만대 시대가 열리면서 일반냉장고와 겨누어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제 김치 냉장고는 각 가정의 필수보유제품으로 자리 잡았고 보급률도 90%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가전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이즈(size)로 경쟁이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김치는 물론이고 선도(鮮度)에 민감한 각종 채소나 과일, 육류와 생선과 같은 수분성(水分性) 신속식품 보관에도 적당하기 때문에 주부들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갔다.

처음 선보였던 초창기에 52L 이었던 것이 2000년 들어와서는 200L까지 크기가 커졌다.

이후부터는 여타 가전제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제조업체는 사용자의 편리함, 편의성(conveniency)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개별 온도제어 기능은 이제 필수고 김치보관과 숙성온도는 기본이 되었고 냉장과 냉동과 같이 맞춤 보관이 언제나 가능한 김치냉장고가 우리나라 주부들의 입맛에 맞춰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김치냉장고의 보급률이 어느덧 90%를 훌쩍 넘기면서 대형가전으로서의 면모와 체통을 지키면서 기존의 일반냉장고와 대등한 관계에서 오픈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합하는 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언제까지나 일반냉장고의 올터너티브(대체품) 혹은 세컨더리 혹은 터세리. 가전에서 과감히 탈피해서 가격, 용도, 기능 면에서 명실 공히 독창적이고 독자적인 가전제품으로서 위용을 확고히 고수할 때가 드디어 왔다.

주부 소비자들은 김치냉장고는 김치만 보관하는 것이 아니고 물기(水分)있는 식품, 신선도가 필수적인 식료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요즈음에는 기존에 유행하던 뚜껑 형이 아닌 스탠드형의 비중이 대폭 늘어나면서 실제는 일반 냉장고와 거의 유사한 형태로 변모해 가고 있다. 하지만 김치냉장고와 일반냉장고는 기능과 용도면 에서 큰 차이가 있다.

발효, 저장, 장기보관이 주된 목적인 김치냉장고는 기능적인 면에서 분명히 일반냉장고와 다르다.

김치냉장고는 계속적으로 일정한 온도와 수분을 유지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저장실 자체를 냉각시키는 직접 냉각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반냉장고(refrigerator)는 냉장하고 저장하는 물건에 따라서 칸별로 또는 아래와 위 온도를 달리해야 하므로 주로 간접 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간접 냉각방식을 채용해서 정온(定溫)을 유지하는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는 가전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냉각방식 하나 만으로 김치냉장고인가 일반냉장고 인지를 확실히 판단할 수 있는 구분자체가 희미해졌다.

우리나라에는 김치에도 옛날과 오늘, 지방에 따라서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를 테면 동치미 혹은 총각김치, 짠지 또는 묵은지의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기능과 가장 맛있는 김치의 상태와 여건을 알려주는 김치통 따위와 같은 여러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세워 우리들의 까다로운 주부들의 입맛과 환심을 사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제 김치냉장고와 일반냉장고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김치냉장고가 김치는 물론이고 일반 선도 있는 식품의 보관까지도 자유롭게 가능해지면 앞으로 2020년경이면 일반냉장고는 서서히 물러나고 김치냉장고의 대세가 될 것이다.

여기에도 계속해서 제조업체의 부단한 혁신과 창조의 정신이 깃들어야 한다.  

(사) 전자정보인 협회 회장 나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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