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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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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홍수
  • 경도신문
  • 승인 2015.06.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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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는 40년 만에 큰 가뭄이라고 한다. 엊그제 약간의 비는 내렸지만 해갈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뭄지역인 강화도에 가서 급수차로 논에 물을 뿌리는 사진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손으로 모를 내는 사진과 위 아래로 실린 걸 보고 얼마나 가뭄이 심각한지를 가늠해본다. 전국 곳곳의 가뭄피해지역에서 아우성이 들리고 있다.

엊그제 포천에서 농사를 짓는 동생이 ‘가뭄이 심해 마늘도 덜 자라고, 감자가 몇 알 달리지 않고 씨알도 잘다’며 전화를 했다. 배추, 고추, 마늘, 양파 등 채소 값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배추 1포기 전국 평균 가격이 3,405원이라며, 전년 대비 20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배추 평균 가격은 185%, 대파는 120%, 무 82% 등 다른 채소들도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작년에는 출하량이 많아 폐기처분했던 양파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처럼 날씨는 서민경제에 크게 작용한다.

북한은 관계시설이 거의 안 돼 있다. 때문에 가뭄이나 홍수 때엔 속수무책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최근 “100년 만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 농토의 30%가 메말랐고 심지어 바닷물을 퍼다 모내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전했는데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피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영국 BBC방송은 보도했다고 한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려는 김정은 체제가 가뭄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국가의 중점사업으로 시행했다.

4대강을 정비해 보를 준설함은 요즘처럼 극심한 가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국토해양부는 2009년 당시 4대강 사업으로 보를 만들어 13억 톤의 물을 저장하면 최악의 가뭄에 대비할 수 있다고 장담을 했었다.

이때 4대강 물줄기마다 만들어 놓은 보들이 16개가 가뭄에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6개 보 가운데 11개의 보가 가뭄 지역과 상관없는 곳에 건설됐다는 지적이 있다.

또 보는 만들어놓고 논이나 밭으로 흘러가야할 도랑을 만들지 않아서 무용지물이 된 곳이 부지기수라는 지적이다.

이런 일들이 메르스의 보도에 묻혀서 정작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

특별히 농사라는 일이란 시기가 있어서 때를 놓치면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물론 농수로를 관리하는 관계자들이 만전을 기하고 있겠지만 며칠 남지 않은 듯 한 가뭄 피해의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당부한다.

농민의 자식으로 애가 탄다.

우리 농민들은 가뭄으로 한 번 울고 수해로 한 번 더 울게 생겼다.

가뭄이 심하면 공기가 너무 데워져 찬바람만 만나게 되면 큰 비가 내릴 수 있다.

게다가 가뭄이 심하면 땅이 푸실푸실해져서 약간의 비에도 땅이 유실되기 쉽다.

최근 기상청은 24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또 기상청은 올 장마는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절반에 가까울 것이라며 마른장마를 예상했다.

그렇게 긴 가뭄에 이어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나면 태풍을 동반한 큰 홍수가 날 가능성이 크다.

7월 중반 이후부터 9월 초까지 오는 늦장마는 꼭 큰 태풍을 동반하면서 국지성 폭우가 내린다.

그렇게 국지성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나거나 도로와 다리가 유실되는 등 국민이 큰 피해를 떠안게 된다.

우리는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홍수나 태풍 피해에 대비해야만 한다. 바람에 날아갈 만한 간판이나 물건은 없는지, 우리 주변에 구멍이 뚫려 씽크홀이 될 만한 곳은 없는지 살펴보아야만 한다.

자주 무너지는 논두렁 밭두렁에 비닐이나 천막 등을 씌우거나 축대를 쌓아 미리 대비해야만 한다.

아직도 보수공사를 마치지 못한 하천이나 제방은 얼른 완공을 끝내야 한다.

도로가에 설치된 배수구가 막혀 가정으로 흘러들 수 있으므로 관할 시군구의 세심한 관찰과 예방이 절실하다.

지금이 슬기롭게 가뭄을 극복하고 수해를 예방해서 우리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낼 묘안을 찾아야할 최적의 시기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김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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