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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카나리아, 단독경보형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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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카나리아, 단독경보형감지기
  • 경도신문
  • 승인 2017.12.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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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기 철

카나리아는 광부의 생명줄이다.

끝장 혹은 ‘갈 때까지 갔다’는 의미인 ‘막장’은 광산의 끝을 가리키는 말이다.

광산은 막장에 다다를수록 산소가 적어지고 유독가스는 많아진다.
 
그런데 광부는 스스로 무색무취인 산소가 적어지고 유독가스가 많아지는 것을 감지할 수 없다.

그래서 막장으로 향할 때 광부는 인간보다 산소에 더 민감한 새, ‘카나리아’를 데려간다.

카나리아가 지저귀다가 죽으면, 갱 안에는 유독가스가 가득 찼다는 증거다.

이 표시로 광부는 위험상황을 알고 대처할 수 있다.

광부에게 카나리아는 생명줄인 셈이다.

가정에서도 위험상황을 알리는 ‘카나리아’가 있다.

바로 단독경보형감지기가 그 주인공이다. 화재가 일어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그 상황을 아는 것이다.

그런데 온가족이 잠자고 있는 밤에는 화재가 일어나도 빠르게 인지하기 어렵다.

실제로 국민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택화재로 일어난 사망자 중 60% 이상이 수면 중 유독가스 흡입으로 사망했다.

화재가 발생해 유독가스가 집안에 가득 찼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설치돼 경보기가 울렸다면 인명피해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가정의 카나리아,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자.

실제로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그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미국은 2002년까지 주택감지기를 94%까지 보급했다.

그 결과 화재로 숨지는 사람이 20년 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단독경보형감지기 보급률이 35%에서 88 %로 증가하자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정은 다르다.

이미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 의무화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설치율은 30% 내외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화재사망자의 60% 이상이 주택에서 발생했다.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화를 열에 일곱이 준수하지 않은 결과다. 

막장으로 향하는 광부에게 카나리아가 위험신호를 알리지 않으면 광부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위험상황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면을 취하는 밤이나 새벽에는 화재가 발생해도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카나리아와 같이 위험상황이나 화재의 징조를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는 필수다.

주택화재 중 재산피해나 인명피해가 큰 사고의 공통점은 대부분 화재 초기에 인지하지 못했고, 그것이 초기 진화의 실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든 막장으로 치달을 때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그것이 나와 내 가족, 내 재산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인천강화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권 기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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