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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자, 착한 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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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자, 착한 유권자”
  • 경도신문
  • 승인 2017.12.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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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선관위 관리주임 김 지 인

한달에 5만원인 물품 보관함 대여료를 기꺼이 지불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간식을 넣어두는 사람들, 커피 한잔은 내가 마시고 또 한잔은 다른 사람에게 기부하는 카페, 사진을 찍을 때마다 소외계층에게 촬영권을 주는 사진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해마다 증가하는 세계의 공정무역 매출액.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착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실업률과 물가지수는 끊임없이 오르는 등 저성장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왜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누려 할까?

착한 소비란 단순히 제품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개념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의 소비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이제 가격이나 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물건이라면 본인에게 합리적 선택일지라도 그것을 소비하려 들지 않는다.

이제껏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던 경쟁 논리와 이기적인 가치들로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착한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재화(財貨)를 지갑 속 투표용지라고 부른다. 투표로 세상을 바꾸듯 착한 소비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내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1995년 6월 27일 민선자치시대 개막이래 국민의 직접 선출로 지방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는 선거를 치르기 시작한 지 어느덧 23년째에 접어든다.

그러나 지난 6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슈는 중앙정치에 대한 중간평가인 정권심판론과 정당공천에 기반한 중앙 정당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 지역주의에 기반한 중앙정당에의 유권자의 전폭적인 지지 등 이다.

이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선거를 저해하는 것으로 유권자들이 중앙정치인에 대해서는 알면서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도의원, 시·군·구의원의 이름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방행정을 둘러싼 국내외의 환경은 과거 양상과는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나라 안팎에 불어온 세계화, 정보화의 바람과 시민사회의 성숙은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착한소비의  바람이 기업 경영가치에 변화를 주었듯 지방정부 또한 지역사회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수요자 중심의 질 높은 행정서비스 요구에 적극 응해야 한다.

지방의원 역시 지역사회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상호 간 의사소통의 통로로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결정에 반영하고 지역사회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역량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의 ‘착한 투표’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다. 주민들은 정책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방관자가 아니라 세대와 이념의 갈등을 넘어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구성하는 마을 주인로서의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

지갑 속 투표용지로 차가운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려는 착한 소비자처럼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7장의 투표용지로 ‘아름다운 선거 아름다운 우리동네’를 만드는 착한 유권자가 많아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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