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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기 전 한번만 더 인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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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기 전 한번만 더 인내하자”
  • 경도신문
  • 승인 2015.09.0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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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리기사의 복수’ 라는 기사를 접하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112신고 처리를 담당 하고 있는 필자는 이와 비슷한 “음주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을 신고한다.”며 차량의 번호나 운전자의 인상착의를 알려주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적이 종종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대리기사와 손님이라는 사이는 아마도 처음 에는 서로간의 편익을 위해서 만나게 된 사이였을 것이다.

대리기사는 손님에게 일정한 노동을 제공해 그 나름의 대가를 받을 수 있어서 좋고, 반면에 손님은 조금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차량과 함께 귀가 할 수 있어서 좋은, 말하자면 최초에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그런 사이였을 것이다.

서로가 필요에 의해 만났던 사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복수를 해야만 하는 그런 적대적 관계로 변질돼 버리는 것이다.

TV뉴스나 신문기사를 통해 연일 보도 되고 있는 각종 사건·사고 사례들을 볼 것 같으면 이러한 문제점은 비단 대리기사와 고객만의 문제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천륜으로 시작된 부모와 자식 간의 칼부림 사건, 사랑으로 시작된 남녀의 살인·폭력사건, 믿음으로 시작된 고용인과 피고용인 간의 고소 고발 사건 등,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건들이 관계의 손상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현대사회는 점점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사건의 형상은 각기 달라도 그 발단의 이유는 결국 한두 가지였다.

첫째는 상대에게 함부로 내던진 말, 둘째는 무례한 행동 이였다.

함부로 내던진 말과 무례한 행동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고, 서로 상처를 받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분노하기 전에 한번만 더 인내하자.

한번 분노하고 나면 오랫동안 아픔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명심해야 한다.

<인천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  경위 신 봉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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