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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이원익 재상에게서 청렴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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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이원익 재상에게서 청렴을 배우다
  • 경도신문
  • 승인 2015.09.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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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이란 무엇인가? 나는 그 의미를 옛 선현들의 발자취를 통해서 깨닫고자 한다.

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역사드라마 “징비록”을 방영한 바 있었다.

등장인물중 주인공인 서애 유성룡뿐만 아니라 한명, 한명이 모두 명망 높은 위인들이지만, 그중에서도 “키 작은 정승, 오리 이원익 정승”에게서 눈을 떼지 못해, 그에 관한 기록들의 때 묻은 서적들을 들춰보았다.

오리 이원익(1547~1634)정승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명신의 한사람이며, 또한 청렴상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생몰년은 그를 규정하는 대표적 특징을 알려준다. 그는 87세로 매우 장수를 했고, 그런 까닭에 임진왜란(45세,이조판서)과 인조반정(76세,영의정), 정묘호란(80세,영중추부사) 같은 조선중기의 중요한 사건을 모두 통과했다. 나이와 관직이 보여주듯이 그는 그 사건들의 중심에 늘 서 있었던 것이다.

그는 성품이 소박하고 단조로워 과장이나 과시할 줄을 모르고, 소임에 충실하고 정의감이 투철해 정적에게도 호감이 가는 인물로 여겨졌으며, 다섯 차례나 영의정을 지낸 인물이다.

그에 관한 청렴결백한 유명한 일화를 소개해본다.

“어느날 인조는 신하를 보내어 이원익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했다.

돌아온 신하가 임금께 알리기를 “그의 집은 초가집 두서너 칸뿐이며, 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이며, 한 뙈기의 땅도, 노비도 없으며, 단지 녹봉으로 입에 풀칠한다고 합니다.”

이보고를 접한 인조는 감동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다.

“40년 정승을 지낸 사람의 집이라는 것이 두서너 칸의 바람도 못 막는 초가집이로구나. 그의 청렴함은 옛날에도 없다. 내가 평생 그를 존경하는 까닭은 그의 공로와 덕행만이 아니라 그의 청렴을 모두가 본받는다면 무엇 때문에 백성의 근심이 있겠는가?” 하며 신하인 이원익 정승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또한 오리 이원익 재상은 자손들에게 “그릇된 재화를 멀리하고 농사에 힘쓰라” 유언을 남겼다고 하니 오늘날까지 오리재상이라 불리며 존경받는 이유는 그의 청렴 그 자체인 삶 때문인 것 같다.

조선시대 통틀어 3대 청백리(淸白吏)로 꼽힌 인물 오리 정승 이원익! 오랜 기간 동안 정승으로 지내왔던 그였지만, 주위의 수많은 유혹에 흔들릴 만도 했건만 그의 정직함, 근면함, 검소함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굳건하기 그지없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직자가 갖추어야할 덕목인 청렴이란 의미도 어느 한곳에 국한되지 않고 요즘은 보다 광범위하게 쓰여 지고 있다.

예전에는 공직자의 부정한 거래, 공직자의 품위관리 등에서만 강조되는 좁은 의미의 청렴이었다면, 오늘날에 와서는 이와 더불어 고객에 대한 친절, 배려 등으로 확장,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렴의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할지라도 오리 이원익 정승이 품어왔던 기본적 밑바탕을 이루는 청렴소양의식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청렴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청렴은 “건강을 위해 걷는 긴 산책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위치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마음의 흔들림과 동요 없이, 다그침이 없이 느리지만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씩 여유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많은 공공기관에서 청렴의 중요도를 인지해 청렴교육, 청렴평가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활용해 나름 변화된 모습으로 청렴에 대한 활성화에 긍정의 변화와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청렴은 누구의 명령이나 지시로 인해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가슴에서 진정성이 담겨있고, 깃들어 있을 때 자연히 넓은 바다로 퍼져 나가는 것이며, 또 오리 이원익 정승과 같은 옛 선현들의 청렴생활을 다시금 되새겨 보며 계승한다면, 청렴은 어느새 우리의 심장 속에 자리매김 돼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인천부평119안전센터 소방장 박 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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