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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공직사회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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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공직사회를 바라며
  • 경도신문
  • 승인 2015.11.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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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방법원 판사였던 존 누난이 1984년에 쓴 ‘뇌물의 역사’ 란 책을 보면 기원전 15세기 고대 이집트 시대 때부터 이미 뇌물은 사회의 골칫거리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시 이집트 왕조는 뇌물을 '공정한 재판을 왜곡하는 선물'로 규정하고,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선물을 살포하는 행위를 단속했다고 이 책은 기술하고 있다.

그만큼 뇌물의 역사는 길다.

또한 영어로 뇌물을 뜻하는 브라이브(bribe)의 어원은 자선이나 자비심을 베풀 때 쓰는 선의의 금품을 뜻했다.

뇌물을 부정한 선물로 보는 인식은 동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자 뇌(賂) 의 유래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뇌는 조개 패(貝) 에 각기 각(各) 을 결합해 만든 조어로 문자 그대로 하면 '개별적으로 유통되는 재화'란 뜻이다.

 조개껍질이 화폐로 통용되던 시절 공적으로 유통되지 않고, 사적으로 오가는 조개껍질이 있었으니 곧 몰래 주고받는 선물이었다.

이처럼 뇌물이 미명을 가식하는 데는 동서양이 따로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직 사회의 부패도가 그 사회의 청렴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우리나라 공무원법에도 청렴의무를 법령으로 정하고 있고,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모두는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발표에서 발표한 따른 우리나라의 부패인식 지수가 OECD가입국 중 27위로 나왔다는 사실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갈길이 멀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우리가 제일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바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

민원인이 감사의 의미로 전달한 과일, 음료수,등 작은 감사의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없애야 한다. 

교과서에도 실린 이규보 수필 이옥설(理屋說 : 집을 수리하면서 얻은 교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잘못을 알고서도 바로 고치지 않으면 곧 그 자신이 나쁘게 되는 것이 마치 나무가 썩어서 못 쓰게 되는 것과 같으며, 잘못을 알고 고치기를 꺼리지 않으면 해(害)를 받지 않고 다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 저 집의 재목처럼 말끔하게 다시 쓸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라의 정치도 이와 같다. 백성을 좀먹는 무리들을 내버려두었다가는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

그런 연후에 급히 바로잡으려 하면 이미 썩어 버린 재목처럼 때는 늦은 것이다. 

세계적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도 1년에 두 차례 ‘생각 주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 기간에 깊이 생각하다 보면 평소 풀리지 않았던 일들이 차츰 내가 원했던 대로 실천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공직자는 하루를 마감하며 오늘하루 나의 행동이 만인에 떳떳했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군포소방서장 조 창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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