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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산단 환경 영향 평가 공청회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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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산단 환경 영향 평가 공청회 ‘열기’
  • 박금용 기자
  • 승인 2020.04.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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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민 200여 명 "방류수 유입 결사반대" 한목소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관련 환경 영향 평가 공청회가 지난 22일 안성시 안성맞춤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청회에는 허근 시 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안성지역 주민 의견 진술자 9명과 시행자인 SK건설 관계자 등 사업자 측 7명이 각각 패널로 참여했으며 김보라 시장과 신원주 시의장, 백승기 경기도의원 이외에 200여 명의 안성시민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SK하이닉스는 인허가 권한이 있는 용인시와 먼저 해결을 봐야한다”며, “방류수 처리에 대한 일방적 요구는 무례하며 안성시는 안성시민과 뜻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류수 처리에 대한 대책 없이 기업을 유치한 용인시는 원점에서 이번 사안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허 회장은 “평택시를 위한 유천취수장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안성시는 41년 규제를 아직도 풀지 못해 도시 발전에 어려움을 겪는데, 또다시 혜택은 용인시가 가져가고 안성에는 피해만 주는 반도체 오폐수 처리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용인 반도체 산단은 SK하이닉스가 2024년까지 120조 원을 투자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반도체 공장을 조성하는 초대형 산업단지로, 매일 발생되는 반도체 오폐수를 안성시 하천으로 방류할 계획이 있었음에도 사전에 알리지 않아 안성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더욱이 앞서 1월 21일 고삼면에서 진행된 주민 설명회의에서 사업자 측은 용인시 환경 영향 평가 자료로 안성시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무성의함의 극치를 드러내며 안성시민의 역린을 건드렸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모두 한결같은 목소리로 ‘수익자 부담 원칙’에 대해 적극 피력하며 “혜택은 용인에서 보고 폐해는 안성에서 보라는 건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성재 고삼면 새마을어업계 회장은 “지자체 스스로 정하는 수질 오염 총량제로 인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청미천과 진위천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고 안성의 고삼저수지를 거쳐 한천으로 방류하려는 것은 극단적 이기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SK하이닉스 측에서는 고도산화 처리하는 공공폐수처리시설 공정을 추가해 방류 수질을 강화하고, 하류 수생태계 영향 및 박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교환기 설치 등 최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삼저수지와 한천에 대한 재해 영향 검토에서는 오폐수가 유입될 경우에도 영향이 미미하다고 발표해 안성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백 의원은 “공청회는 안성시민에 대한 사과로부터 시작해야 했었다”며, “대기업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오폐수 처리를 공짜로 하려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상문 협성대학교 교수는 “공청회는 주민들의 여러 요구사항을 법적 효능을 갖는 진술로 만들기 위한 자리”라며 발언을 원한 시민들의 의견을 대부분 듣고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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