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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재 선박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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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재 선박 떠났다
  • 김성배 기자
  • 승인 2018.12.31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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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로 외화 획득 및 애물단지 처리

인천항의 애물단지로 1부두에 7개월 동안 흉하게 정박해있던 화재 선박 ‘Auto Banner’ 호가 지난 30일 방글라데시로 수출됨으로써 두 대의 예인선에 이끌려 인천항을 떠났다.

앞서 5월 21일 1부두에서 수출용 중고 자동차를 선적 중이던 자동차 운반선 Auto Banner호에 화재가 발생해 3일간의 진화작업 끝에 소방서 추산 75억 원의 피해액을 남겼다.

화재 당시 선박에 실려있던 자동차 2474대 중 1594대가 전소했고, 나머지 880여 대는 수출 예정지였던 중동지역으로 정상 수출됐다.

그러나 화재로 인해 자력으로 운항을 할 수 없게 된 대형 선박이 문제로 남았다.
 
파나마 국적의 Auto Banner호는 3개월 후 선박 해체 전문업체 A해양에 260만 달러에 매각됐고, 부산항으로 예인해 해체할 계획이었다.

A해양은 부산항만공사에 항만시설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사는 해체 선박이 대형(5만톤급)으로 부산항에 정박해 해체할 규모의 정박 선석이 없다는 사유로 신청을 불허했다.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A해양은 거제도에 있는 성동 조선소 활용 등 여러 가지 경로를 모색했으나, 모두 안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암초에 부딪친 A해양은 인천세관을 방문해 애물단지가 돼버린 화재선박 처리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요청했다.

인천세관과 A해양은 국내에서 해체 처리가 불가능하다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각종 자료를 통해 해체용 선박을 가장 많이 처리하는 국가가 방글라데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A해양은 방글라데시 선박 해체 전문업체와 접촉을 하게 됐으며, 매입자는 선박 내 화재 자동차 1594대는 하역하고 화재 선박만 매입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이에 인천세관은 화재 자동차는 관세율이 0%이므로 환경청장의 허가를 받은 후 고철로 수입 신고 후 국내로 반입하고, 화재 선박은 수출할 것을 권고했다.

이로써 A해양은 수입 신고 수리 후 화재 자동차를 모두 하역하고, 대형 화재선박을 해외로 수출함으로써 외화 획득과 인천항 애물단지 처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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